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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놈들은 이래서 욕 먹어" 파문

한나라 광명시장 '호남 비하' 망언, 수뇌부 "도루아미타불" 개탄

소속 정당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딴 '수해 추태'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소속 지자체단체장의 '호남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효선 시장 "전라도놈들은 이래서 욕 먹어"

<광명지역신문>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인 이효선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하안2동 순시 중 기관장들과의 모임 과정에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을 먹는다”는 망언을 했다.

이효선 시장은 지난 16일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재현 전임시장이 내가 취임하기 직전 공무원을 잘못 승진시킨 일 등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내가 전라도 놈들은 그래서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문제발언을 시인했다.

이 시장은 또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하안2동 관계자들을 다 기억하는데 문제가 불거지면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할 것 같냐”고, 자신의 망언을 외부에 흘린 참석자들에 대한 보복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시장은 열린우리당 소속이던 전임 백재현 시장이 퇴임직전 환경사무소에 전라도 출신 공무원을 승진시킨 데 대해 격분, 이같은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31지방선거에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효선 광명시장 후보. ⓒ이효선 홈페이지


이효선 "전라도 놈 아닌 전라도 사람이라 했다" 궁색한 발뺌

이 시장은 자신의 망언과 관련,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인사가 불공평하게 이뤄져 '이래서 전라도 사람이 욕먹는 게 아니냐'고 말한 적은 있지만 문제의 욕설은 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전라도 놈'이 아닌 '전라도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궁색한 발뺌을 했다.

이 시장의 망언 사실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광명시 호남향우회연합회는 이 시장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가 하면, 광명시청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는 등 일파만파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효선 시장의 개인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쇄도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수뇌부, "공든 탑이 도루아미타불"

이 시장 망언은 정치권에도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식래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 이효선 광명시장이 취임후 공적인 자리에서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지역차별 망언을 했다"며 "35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공개 장소에서 지역 차별 망언을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도 이효선 시장에 대해 중징계를 해야 한다"며 "광명시민과 호남인,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준 지역차별 발언은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소속 광명시의회 의원 4명은 이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24일(월) 성명서를 발표할 방침이며, 호남향우회 측은 한나라당이 이 시장을 사퇴시키지 않을 경우 25일 대책회의를 열고 명예훼손 혐의 고발 등 강력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효선 망언을 접한 한나라당 수뇌부는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호남 민심을 잡는 것만이 2007년 대선에서 가장 확실히 승리하는 길이라며 그동안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각종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지도급 의원은 "공든 탑이 도루아미타불이 된 셈"이라고 탄식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23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징계수위를 결정하지 못해, 24일 오전 다시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수해 추태'를 벌인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과 단양군수, 제천군수 등과 함께 이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효선 망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평소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들의 뇌리에 호남 비리 의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서진정책을 취하고자 하는 향후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치명적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4
    김용화

    네 그릇이....
    자치단체의 장 이라는자가 그정도&#48206;에안되는가?
    아무리 특정당 소속이라하더라도 장의로서의 품의와 중립을지키고
    시민을 아우르는 포용성이있어야하는데 그 반대 아닌가?
    할말과 하지말아야할 말도 분간못하는 그 그릇밖에 못되는 인사가 시장이 되었으니
    광명의 미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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