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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단양군수 등도 징계 시사

강재섭 거듭 사과 "읍참마속 하겠다", 중징계 시사

평소 공식적인 회의가 없는 토요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는 당 지도부가 모두 모였다. 이들의 하나같은 침통한 표정은 '골프파문'이 한나라당에 얼마나 악재로 끼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비상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불거진 골프파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선 강재섭 대표만이 공개적으로 발언을 할 정도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강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을 할 수 없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어제(21일) 하루동안 제가 느낀 것은 사자성어로 '여이박빙(如履薄氷)', '읍참마속(泣斬馬謖)' 이었다"고 말해 홍문종 등에 대한 중징계를 시사한 뒤,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듯이 우리가 생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강 대표는 또 "한나라당 지도부로서는 어제(21일) 하루 사과도 드리고 도당위원장에게 사표도 받는 등 정치적인 조치를 많이 했다"며 "지난 21일 윤리위가 소집, 이미 진상조사에 착수해서 해당의원들이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있는데 오늘(22일) 새로운 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켜 신속하게 한나라당의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도록 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해봉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윤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윤리위는 내주 초 회의를 열어 골프 파문에 연루된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 등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의 조치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것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크고 작은 물의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이 어떤지 조사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의 미온적 태도와는 달리 단양군수의 음주가무 사건 등 수해기간동안 벌어진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경기도당 지도부의 골프파문 외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각종 '수해 추태'에 대한 여론의 비판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이 '솜방망이 처벌'을 넘어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강도높은 자정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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