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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복귀로 여당내 세력판도 바뀔까

천신정 복원 가능성의 희박, 盧와의 차별화도 쉽지 않을듯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21일 사의 표명을 통해 당 복귀를 선언하면서 열리우리당내 세력 판도에 미묘한 난기류가 목격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천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체제' 복원 가능성도 나오나, 셋 다 큰 꿈을 꾸고 있는 만큼 과연 공조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천정배 조기복귀한 이유는

천 장관이 조기복귀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당의 '100% 국민 참여 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 크게 작용했으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도 도입이 결정된 이후 벌써부터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정운찬, 박원순 등 제 3후보론이 급부상하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다.

다른 한편으로 상대적으로 협소한 당내 세력기반도 그가 조기 복귀를 선택하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천 장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문병호 박영선 등 17인회 의원과 임종인 최재천 의원 등이 전부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만큼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기복귀에 따른 위험 부담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지층 일각에서는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천 장관이 너무 일찍 돌아온 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시절부터 당권 경쟁에는 늘 한발 물러서 있던 그가 정치논쟁에서도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당내 대권투쟁이 본격화할 경우 '지사적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천신정 복원, 글쎄...

당내 일각에선 천 장관의 복귀로 천신정 체제가 복원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사퇴로 이완현상을 보이고 있는 정동영계가 천 전 장관 측으로 몰리고 신기남 의원도 돕게 될 경우 김근태 당의장측 재야파와 자연스럽게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적 시각이 더 많다. 우선 신기남 의원은 천 장관이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는 적극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과연 천정배의 대권경쟁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신 의원은 정동영 전의장과도 사이가 벌여져 있으며, 자신도 기회가 닿는다면 대권에 도전할 의지를 갖고 있다.

신 의원이 주도하는 신진보연대측의 한 의원은 "신 의원의 의장 승계 시절부터 정동영 전 의장과의 앙금이 있는 데다 현재의 노선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천신정 복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사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대중적 인지도나 흡입력이 약하고, 특히 차기대권주장의 필수요인인 노무현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노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 때문에 쉽지 않은 천 장관이 정게 복귀후 어떤 행보를 할 지 지켜볼 일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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