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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수해 추태 '솜방망이 징계'로 넘어가려 하나

홍문종 경기도위원장직 사퇴, 강재섭 대국민사과

수해지역에서의 공짜 골프로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1일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재섭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고, 이에 홍 위원장이 사퇴를 했다"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수해복구 작업을 위해 방문한 충북 단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취임한 지 며칠 안돼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참담함을 참을 수 없다"며 "고통분담 강조기간을 정해 온 당원이 슬픔을 안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당원들이 골프를 친 것은 뭐라 변명을 할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후 2시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윤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진상조사 활동을 시작하기로 하고 주호영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강원도 정선 현장으로 파견했다.

회의가 끝난 후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진상조사 활동은 현지조사를 포함,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사건개요를 파악해 징계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중으로 진상조사를 마친 후 내주 초에 최종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 대변인은 징계수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징계수위는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건개요를 파악하고, 또 본인들의 소명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며 "여러가지 징계의 종류가 있는데 적절한 범위의 징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에 의하면 골프파문의 당사자들은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는 "당사자들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까지 없지만 강재섭 대표와는 통화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도당 지도부의 골프파문 외에 불거지고 있는 단양 등 다른 지자체장들의 파문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유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다른 지자체장들의 경우 윤리위에서 아직 언급이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나 다수 국민여론은 홍문종 위원장 등에 대해 출당 등 강력대응해야 하며, '수해 추태'를 보인 다른 지자체장들도 중징계한다는 것이어서, 과연 이 정도 대응으로 이번 사태가 매듭지어질지는 의문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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