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당 일부지도층 수해돕기도 '눈총'

이재오 양복 입고 가 빈축, 손학규는 몸으로 봉사

한나라당 경기도당 및 일부 지역단체장들의 잇딴 '수해 추태'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의 행태도 눈총을 받고 있다.

우선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이는 경선 불복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최대 피해지역인 영등포구 양평동을 방문, 수해 복구 활동을 도왔다. 문제가 된 것은 양복에 구두를 신고 간 그의 복장.

언론 보도를 통해 이 복장을 접한 한 네티즌(ID lbk8191'은 21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꼴불견 수재민 방문'이란 글을 통해 "수재민 위로한답시고 양복 입고...참 보기 좋읍디다. 수재민을 위로 하기보다는 보여주는 방문, 이제 그만들 두세요. 현장 방문하면서 꼭 양복을 입고 가야만 하는지?"라고 꼬집었다.

20일 오전 수해현장인 서울 양평2동을 방문, 수재민들의 수해 복구활동을 돕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 그의 양복 복장과 구두가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수해지역 '늑장 방문' 계획도 일각에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 전시장은 주말인 22~23일 팬클럽 'MB프랜즈' 회원들 2백여명과 함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을 찾아 복구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이들은 수해복구봉사활동과 함께 자체적으로 수지침봉사단을 대동해 수해 후 질병에 노출된 수해지역의 노인들의 건강도 돌보고 안마와 맛사지 봉사도 펼칠 예정이다.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찾기 위해 주말로 일정을 잡은 셈.

그러나 이 전시장이 지난 20일 당 대권후보 중 가장 먼저 성북을 지원유세에 나선 게 구설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 등 수해복구에 전력하기로 하고, 7.26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가지 않기로 한 상태. 이에 당 일각에서 "수해복구에 앞서 선거유세에 나선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9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수해현장을 찾았다. 아직 체력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까닭에 노력 봉사 등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주초 출마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7.26 재보선 일부 지역에 지원유세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에 민심 대장정 중인 손학규 전 지사는 수해 발발후 수해지역을 돌며 하루 종일 온 몸으로 복구활동을 돕고 있어 대조적이다.

20~21일 충북 단양에 이어 이주말까지 충북지역에 머무른 뒤 24~25일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강원지역 수해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예정이다. 그는 지원유세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1일 단양에서 손 전지사가 쓰러진 농작물들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손학규 홈페이지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