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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강금실 구도면 강금실 이긴다"?

본인은 LA서 휴식중, 측근들 '강금실 대권론' 전파 시작

5. 31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인 강금실'로 변신,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까지 발돋움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그는 요즘 결혼한 조카가 살고 있는 미국 LA에 머물며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 자신의 싸이월드에 올린 몇 장의 사진도 LA에서 찍고, 그곳에서 올린 것들이다.

그의 외유는 강 전 장관과 가까운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계획에 없던 일이었던 듯 하다. 선거를 치르느라 떨어진 기력을 회복한 뒤 가까운 사람들과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닐 생각이었는데 언론이 자신의 발언 하나하나에 정치적 의미를 담아 '국토순례'니 '민심기행'이니 하는 식의 주석을 다는 바람에 7월 초순경 한 달 여정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게 중론이다.

강 전 장관 소식에 정통한 지인은 이와 관련 "우리 땅 곳곳을 다닌다는 생각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귀국한 뒤 틈틈이 하지 않겠냐"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 때 한 '시민 여러분 곁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라는 발언에 걸맞는 행동을 어떤 식으로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의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것이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간여하지 않겠느냐"며 "어찌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정치행위임으로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로 지금 강 전 장관의 고민은 정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닌, 어떤 정치를 하느냐임을 시사했다.

결혼한 조카가 살고 있는 미국 LA에 체류중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강금실 싸이월드
ⓒ강금실 싸이월드


선대본 있던 건물에 개인 사무실 마련, 연락 사무소로 활용

5. 31 선거 패배후 강 전 장관은 언론 노출을 피하고 당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정중동의 행보를 하면서도 나름의 행보는 해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를 차렸던 건물 내에 개인 사무실을 두었다는 것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그는 자신의 대외적 스케줄을 챙기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중 그와 잦은 교류를 하는 인사는 선거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두 사람은 참여정부 초기, 법무부 장관과 환경부 차관으로 함께 일을 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의기투합', 강 전 장관이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때면 박 전 차관에게 허물없이 조언을 구하고 듣는 사이가 되었다고들 한다.

강 캠프에서 일했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이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당분간은 박 전 차관이 입당해 강 전 장관을 돕지는 않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때문이다. 그러나 큰 그림의 구도가 확정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하나의 깃발이 들어올려지면 함께 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는 말이다.

"박근혜-강금실 구도면 강금실 이긴다" 주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요즘 '강금실 대권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 캠프 관계자들도 그렇고, 노사모 등 친노 사이트에도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강금실을 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종종 눈에 띈다. 현재 열린우리당내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한결같이 바닥이 기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강 캠프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금실의 대권 경쟁력은 무엇일까. 강 전 장관과 함께 선거를 치른 이들은 '기존 정치인이나 다른 후보에게서 볼 수 없었던 진정성'과 '자발적으로 일을 하게 만드는 리더십'이라고 주장한다.

강금실 선거 캠프에서 정책 개발을 했던 이광희 열린우리당 서민경제추진위원회 자문위원은 다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하면서 강금실 장관이 관심을 갖고 내놓은 공약들을 잘 봐라. 교육, 복지, 문화 분야가 중점이었다. 이 분야는 '지금 우리의 삶' 보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대선 후보로서 강금실의 경쟁력은 그것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 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강 전 장관은 상황이 주어지면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즐기며 자기화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장점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순간을 제압하는 힘"이라며 72시간 마라톤 유세 발대식 와중에 벌어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인삿말 차례가 되자 후보가 갑자기 자기 앞의 책상을 확 끌어당기더니 그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춤을 췄다. 이계안 의원에게 손을 내밀며 그도 책상 위로 이끌었다. 그러자 너도나도 책상위에서, 자리에 서서 춤을 췄는데 남녀노소, 지위고하가 없었다. 순간 소름이 돋더라. 상황을 제압하는 힘이 바로 정치력이 아닌가. 그런 것은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 타고나는 것이다. 강금실에겐 그것이 있었다. 대단히 파괴력 있는 경쟁력일 될 것이다."

그는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패한 것도 미래가 아닌 '과거'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란 기본적으로 상대성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경쟁력이 정해진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강금실 전 장관이 대결한다면 강 전 장관이 비교 우위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는 과거의 이미지다. 박정희, 육영수, 산업화와 선거에서의 연전연승 등등"라며 박 전 대표에게는 "그 이상의 이미지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붙어도 강금실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의 관점에서 볼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는 과거와 미래의 이미지 모두를 갖고 있는 인물이나 문제는 그가 보여주고 있는 카리스마가 이제는 용도폐기된, 용도폐기해야 하는 리더십이란 공격을 만만치 않게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업적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통해 유권자에게 선택받는 것"이라며 강금실 우위론을 주장했다.

5.31 패배백서 집필중

이 위원과 강금실 캠프 사람들은 요즘 '5. 31 지방선거 활동보고서'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오는 8월 중순 경이면 완성되는 이 보고서는 의원을 포함해 선거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자기평가서를 쓰고, 이를 취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패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자신들의 기록을 발판 삼아 몰락에 가까운 폐배를 경험한 민주개혁세력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의 기록이기도 하다고 한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강금실이 추구하고자 했던 정치에서부터 패인까지 모든 것이 담겨져 향후 강금실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강금실 대권론의 맹점

그러나 이같은 '강금실 대권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제기되는 문제점이 노대통령 때문에 '스타'가 된 강 전장관이 과연 노무현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운동 기간에도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비판의 메스를 들이대면서도 노대통령에게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5.31선거가 '노무현 대 반노무현' 구도였다는 대목을 무시했고, 결국 참패했다.

일각에선 만에 하나 박근혜-강금실 후보 대결구도가 될 경우 박근혜 후보를 돕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 등은 벌써부터 '여성후보 불가론'을 펴고 있다. 아직도 남녀차별 의식이 존재하는 보수세력을 의식한 공세다. 이런 마당에 범여권 후보가 강금실이라는 여성이 될 경우, 보수세력들은 박 전대표가 여성이라는 점을 더이상 문제삼지 않고 대동단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강금실 전장관이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하는 것은 그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노무현 정권 실패의 최대 패인은 '정체성 부족' '대안능력 부재'로 지적되고 있다. 강금실 전장관도 5.31 선거운동 과정에 오세훈 후보와 뚜렷이 구별되는 자기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이미지 선거'의 한계를 극복 못한 것이다.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선 노무현 정권에 대한 생체해부가 불가피하다. 노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강금실 전장관이 이를 할 수 있을까. 강금실 대권론의 최대 관건이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6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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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실

    강금실을 교묘하게 죽이는 거 아니여?
    그럴듯하게 만들어놓고 강금실을 바보 만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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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심녀

    감금실이도 훌륭하자만...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노무현 정권에서 '양념'처럼, '악세사리' 처럼 써먹고 버린 강금실을 거론한 이유가 불순하게 느껴지네요. 강금실이는 서울시장선거에 물마해 낙선한 것으로 '기쁨조' 역할을 끝낸게 아닌가요?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찾지도 않던 부모 묘소에 나타나 생쇼를 하고, 보랏빛 엽기쇼 도 모자라 대권까지 넘본다니, 아니 대권을 넘보면 박근혜를 이긴다니 이런 황당한 기사를 연이틀 톱으로 올려놓는 뷰스가 제정신인가요?
    우선 기사의 기본도 안돼있지 않습니까. 술집에서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고, 남자의원을 불러 올려 같이 놀아났다는 게 어찌 대권후보 자격인지... 날라리라고 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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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

    박끄네 보다야 강금실이 낫지..
    박이나 강이나 돈은 많잖아..
    어디 돈지랄들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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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유감

    기사유감
    지금 소설쓰는 것인가?
    서울시장선거 결과를 보고 소설 쓰는겨?
    그러니 독자가 없는 것이여.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지
    여기가 오마이뉴스 자매 잡지사인가?
    강금실 대권론 전파?
    웃찾사 무대도 아니거, 아이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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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유감

    기사유감
    지금 소설쓰는 것인가?
    서울시장선거 결과를 보고 소설 쓰는겨?
    그러니 독자가 없는 것이여.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지
    여기가 오마이뉴스 자매 잡지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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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요원(KIJA)

    기사 가운데 오타 부분입니다
    이 위원과 강금실 캠프 사람들은 요즘 '5. 31 지방선서 활동보고서'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0'5.31 지방선'서' 활동보고서' >>> '5.31 지방선'거' 활동보고서'로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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