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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주민들 즉각 피난 떠나라" 통고

지상군 추가 투입 선언, 미국-국제사회간 갈등 심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을 추가 투입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 암시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즉시(immediately)' 피난할 것을 경고하고 나서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미 해병대원 1천여명이 자국민 철수를 돕기 위해 22년만에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 다시 파견됐다며 이번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한쪽도 무력 사용을 중단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을 점령할 계획이 없지만 작전을 완수하고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저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지상군 투입 확대를 시사했다.

단 할루츠 이스라엘 참모총장도 이날 병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헤즈볼라의 공격능력을 제거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살해하려던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구금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기 전까지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던 로켓의 절반이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리전 일 뿐"이라며 이스라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과 국제사회 대립 심화될 듯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또 다시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excessive use of force)'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레바논 전체를 볼모로 삼고 있다며 즉각 무력 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안보리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nbsp;할 것"이라고 말해 국제사회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열린 서방 8개국(G8)회담 직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촉구해왔던 러시아와 프랑스는 아난 총장의 제안에 즉각적인 환영과 함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는 싸움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7월 의장국인 프랑스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nbsp;구속력 있는 안보리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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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다음 주 중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의 방문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휴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무력사용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지지하고 나서 라이스 장관의 방문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9일째 계속된 교전으로 인명피해 급증

한편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헤즈볼라와 교전이 발발하면서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조직원들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발생했으며 이날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 병사 4명이 사망하고 헤즈볼라 조직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양측의 충돌로 인해 레바논 측 인명피해가 3백3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도 최소 3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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