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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줄기세포 연구지원 법안에 거부권 행사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 프리스트 의원는 지지, 선거 쟁점될 듯

조지 W. 부시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통과된 줄기세포연구 지원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줄기세포연구 지원 법안은 인간배아 줄기 세포연구에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줄기세포 연구지원 법안이 "다른 사람들의 의학적 이득을 위해 무고한 인간 생명을 빼앗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법안 거부 이유를 밝혔다. 부시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 상원은 전날 줄기세포 연구 지원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63대37로 법안을 통과를 승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냉동배아를 이용해 아이를 출산한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거부권 행사를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여기 있는 아이들은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이 아이들은 잉여부품이 아니다"고 말해, 법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또 "법안을 승인하는 것은 우리사회가 존중해야 하는 도덕적 경계를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안 상원 표결에 앞서 이미 대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난 2001년 8월부터 법안이  대통령에게 회부돼 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대통령의 거부를 예고했었다.

한편 줄기세포 연구지원 법안은 오는 11월 의회선거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원내 대표이면서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줄기세포 연구 지원 법안에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스트 의원은 "나는 난자가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문제는 삶이냐 죽음이냐의 문제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해 줄기 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줄기세포 연구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진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또한 적극적인 줄기세포 연구 지지자로 알려져 미국에서도 줄기세포 논란을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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