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인간광우병(vCJD)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사망,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가족이 함께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25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사망한 60대 여성은 인간광우병으로 죽었으며 그녀의 아들도 앞서 지난 2월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한 여성(64)과 그녀의 아들(41)은 스페인 북부 레온지역에서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후안 호세 바디올라 스페인광우병국립연구센터 소장은 "한 가족에서 2명이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은 전세계에서 첫 사례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 점에서 이번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바디올라 소장은 "이번에 사망한 모자가 2001년 광우병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하기 전에 걸린 것 같다"고 추정하고 "모자가 식성이 비슷해 신장이나 간 등 동물 장기를 먹었고 또 뇌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걸린 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으로 나타나려면 10년 정도가 흘러야 한다"며 "현재 스페인에서 사료를 통제하기 때문에 쇠고기를 먹을 때 광우병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2005년 이후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스페인에서 인간광우병이 첫 발병한 것은 2005년 6월로 당시 마드리드에서 26세 여성이 사망했으며, 이후 레온지역에서 지난해 12월 또 한명의 여성(50.지방정부 공무원)이 역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사망한 모자 2명과 앞서 사망한 50세 여성 등 3명이 레온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드러나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모자가 함께 사망함에 따라 이들이 유전적으로 취약한 구조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AFP통신은 이번에 인간광우병으로 확인된 모자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알코르콘의 한 실험실에서 광우병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