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5%' 또다시 파란 일으킬까
'민주당의 절규 vs 한나라당의 여유', 어느쪽이 진실?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7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자못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극한 위기감을 토로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한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 압승이 확실하다는 여유를 보이기 시작한 것.
이들의 입장 표명만 놓고 보면 외형상으론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판세로 비치나, 양측 모두 역대 총선 개표때 출현했던 '숨어 있는 5%'의 재출현 여부가 선거판세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이명박에 대한 반감이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혼전을 하고 있다. 유권자를 만나면 한결같이 ‘서민경제를 살려 달라.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고 말씀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불안과 반감이 꼭 우리에게 오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손길이 많이 따뜻해졌지만 그러나 선거에 이길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손 대표는 "우리가 더 변해야 한다"며 "우리가 국민에게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신뢰와 희망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막판까지 성심성의로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늘 보도를 보더라도 자칫 50%를 밑돌 염려가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적극 나서 이명박 정부의 불안한 일당독주를 막도록 견제와 균형의 힘을 저희 통합민주당에 실어주셔서 50년 정통의 민주야당을 일으켜 세워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적극적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원기 공동선대위원장도 "그동안 여론조사와 당내 보고를 들으니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그 동료세력들이 국회 의석의 2/3를 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반성하고 변화를 추구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진정성이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손 대표의 위기론에 공감했다.
그는 "앞으로 총선이 끝나고 한나라당과 그 동료세력들이 2/3를 차지했을 때는 지금보다 혹독한 정치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런 경우에도 우리가 수십 년간 인내력과 용기를 가지고 싸워왔듯이 자세를 흩뜨리지 말고 여러분들께서 잘 뭉쳐서 싸워주기 바란다"며 민주당의 일심단결을 주문했다.
한나라 "수도권 전 지역에서 압도하고 있다"
반면에 박희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판세에 대해 "수도권 판세는 저희들이 아주 유리하다"며 "각종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가 지금 전 지역에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압도하는 그런 분위기"라며 수도권 압승을 자신했다.
박 의원은 총선후 범보수 대연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수 의석을 얻을 것 같다"고 거듭 총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국회의석이 과반수 넘으면 되었지 대연정을 한다, 이래 가지고 무슨 큰 정치세력을 국회에서 가질 필요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친박계 등과의 연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모두 '숨어 있는 5%'에 주목
그러나 양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속 얘기를 들어보면, 민주당의 위기론이나 한나라당의 낙관론은 선거전술적 성격을 다분히 띄고 있다.
민주당은 실제로 생명선이 걸린 수도권의 대혼전에 좌불안석이다. 특히 초반 인지도에서 밀려 약세를 보이던 한나라당 신진후보들이 뚜렷히 치고 올라오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이 크다. 그러나 이런 측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게 민주당측 전언이다. 반대로 한나라당과 큰 표차를 보이던 핵심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맹추격도 목격된다는 얘기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대혼전 선거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도 비슷한 전언을 한다. 초반 고전하던 수도권 신인들의 약진이 뚜렷한 동시에,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있던 일부 지역이 민주당의 맹추격으로 혼전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양당 선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는 역대 총선에서 막판 최대변수로 작용한 이른바 '숨어 있는 5%'의 출현 여부다. 역대 총선에서 언론사들은 한결같이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결과로 망신을 겪어야 했다. 1988년 총선 등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숨어 있는 5%', 지난 2004년때는 정반대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숨어 있는 5%'가 주범이었다.
'숨어 있는 5%', 이미 찍을 후보 정한 적극 투표층
'숨어 있는 5%'의 공통점은 이미 속으로 누구를 찍을지 정해놓고도 여론조사 등에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적극투표층'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견제론'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특성도 갖고 있다.
정가에서는 최근 중앙선관위 조사결과, 적극투표층의 50%이상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숨어 있는 5%'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야 중에서 특히 민주당은 이번에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숨어 있는 5%'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는 9일 투표일에 비가 올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내심 환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40%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한 만큼 이들이 투표장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과연 역대 총선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던 '숨어 있는 5%'가 또다시 총선에 파란을 몰고 올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들의 입장 표명만 놓고 보면 외형상으론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판세로 비치나, 양측 모두 역대 총선 개표때 출현했던 '숨어 있는 5%'의 재출현 여부가 선거판세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이명박에 대한 반감이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혼전을 하고 있다. 유권자를 만나면 한결같이 ‘서민경제를 살려 달라.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고 말씀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불안과 반감이 꼭 우리에게 오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손길이 많이 따뜻해졌지만 그러나 선거에 이길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손 대표는 "우리가 더 변해야 한다"며 "우리가 국민에게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신뢰와 희망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막판까지 성심성의로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늘 보도를 보더라도 자칫 50%를 밑돌 염려가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적극 나서 이명박 정부의 불안한 일당독주를 막도록 견제와 균형의 힘을 저희 통합민주당에 실어주셔서 50년 정통의 민주야당을 일으켜 세워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적극적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원기 공동선대위원장도 "그동안 여론조사와 당내 보고를 들으니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그 동료세력들이 국회 의석의 2/3를 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반성하고 변화를 추구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진정성이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손 대표의 위기론에 공감했다.
그는 "앞으로 총선이 끝나고 한나라당과 그 동료세력들이 2/3를 차지했을 때는 지금보다 혹독한 정치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런 경우에도 우리가 수십 년간 인내력과 용기를 가지고 싸워왔듯이 자세를 흩뜨리지 말고 여러분들께서 잘 뭉쳐서 싸워주기 바란다"며 민주당의 일심단결을 주문했다.
한나라 "수도권 전 지역에서 압도하고 있다"
반면에 박희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판세에 대해 "수도권 판세는 저희들이 아주 유리하다"며 "각종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가 지금 전 지역에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압도하는 그런 분위기"라며 수도권 압승을 자신했다.
박 의원은 총선후 범보수 대연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수 의석을 얻을 것 같다"고 거듭 총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국회의석이 과반수 넘으면 되었지 대연정을 한다, 이래 가지고 무슨 큰 정치세력을 국회에서 가질 필요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친박계 등과의 연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모두 '숨어 있는 5%'에 주목
그러나 양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속 얘기를 들어보면, 민주당의 위기론이나 한나라당의 낙관론은 선거전술적 성격을 다분히 띄고 있다.
민주당은 실제로 생명선이 걸린 수도권의 대혼전에 좌불안석이다. 특히 초반 인지도에서 밀려 약세를 보이던 한나라당 신진후보들이 뚜렷히 치고 올라오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이 크다. 그러나 이런 측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게 민주당측 전언이다. 반대로 한나라당과 큰 표차를 보이던 핵심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맹추격도 목격된다는 얘기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대혼전 선거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도 비슷한 전언을 한다. 초반 고전하던 수도권 신인들의 약진이 뚜렷한 동시에,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있던 일부 지역이 민주당의 맹추격으로 혼전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양당 선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는 역대 총선에서 막판 최대변수로 작용한 이른바 '숨어 있는 5%'의 출현 여부다. 역대 총선에서 언론사들은 한결같이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결과로 망신을 겪어야 했다. 1988년 총선 등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숨어 있는 5%', 지난 2004년때는 정반대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숨어 있는 5%'가 주범이었다.
'숨어 있는 5%', 이미 찍을 후보 정한 적극 투표층
'숨어 있는 5%'의 공통점은 이미 속으로 누구를 찍을지 정해놓고도 여론조사 등에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적극투표층'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견제론'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특성도 갖고 있다.
정가에서는 최근 중앙선관위 조사결과, 적극투표층의 50%이상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숨어 있는 5%'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야 중에서 특히 민주당은 이번에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숨어 있는 5%'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는 9일 투표일에 비가 올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내심 환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40%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한 만큼 이들이 투표장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과연 역대 총선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던 '숨어 있는 5%'가 또다시 총선에 파란을 몰고 올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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