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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입법원, "천수이볜 탄핵 표결하겠다"

오는 27일께 탄핵투표 예정, 인권변호사의 타락

대만 입법원이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탄핵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천 총통은 최근 사위와 부인을 포함한 친인척들의 비리 혐의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은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당이 천 총통에 대한 탄액안을 제출하자 표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이번 천 총통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천 총통은 대만 역사상 최초로 탄핵받는 총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난을 딛고 사법 시험 수석 합격등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인권 변호사로 명성을 얻어 정계에까지 진출한 천 총통은 최근 자신의 사위인 자오젠밍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대만토지개발회사 주식을 거래, 8배의 수익을 올린 사실이 밝혀져 구속되자 대만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자오젠밍은 주식거래 또한 자신의 부모가 거래한 것으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아왔다.

이밖에 천 총통의 부인인 우슈쩐 역시 2004년 총통 선거 때의 ‘주식거래를 중단하고 모두 신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새로운 주식 거래로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식 전부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탄핵안 표결은 탄핵안 작성과 총통부 답변 조사들을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는 27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선 2백21명의 위원중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국민당과 친민당 의원이외에도 35석이상이 필요해 탄핵 가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안이 입법원에서 가결되더라도 최종 가결되기 위해선 국민투표를 거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대만 일간 <중국시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6%가 천 총통의 사임에 동의한다고 답해 탄핵안이 국민투표에서 최종 가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 최근 천수이볜 탄핵에 대비해 밀사를 보내 향후 대만정국의 추이를 사전점검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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