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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출마하겠다.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

공천 반납 요구 55인에게 "아무런 유감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25일 이재오계 등의 집단 압박에도 불구하고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배포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깊은 생각 끝에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것은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심판에 따르기로 했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되면 저는 평의원직 외에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명분으로도, 사소한 직도 맡지 않겠다"고 덧붙여, 국회의장 직 등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개인적으로는 혈육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지고의 기쁨까지 누렸다"며 "정치인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으며,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한국적 정서를 생각하면 제가 훌훌 정치를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며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정권교체 이후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저 같은 사람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경륜이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는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자신의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공천 반납을 압박한 한나라당 공천후보 55인에 대해서도 "저에게 공천을 반납하라고 하는 분들에게 아무런 유감도 없다. 그분들도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처신을 잘함과 동시에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음은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출마선언문 전문.

국민과 지역구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포항시민과 울릉군민 여러분,

깊은 생각 끝에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것은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심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되면 저는 평의원직 외에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입니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사소한 직도 맡지 않고 저를 키워 주신 고향 발전을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 해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치인으로서 그간 저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만 감당하기 어려운 고위당직을 맡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생에서 반은 집권여당, 반은 야당으로 지내면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등 중요한 당직을 비롯하여 국회부의장까지 지냈습니다. 이제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개인적으로는 혈육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지고의 기쁨까지 누렸습니다. 정치인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으며,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오직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을 할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사실은 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적 정서를 생각하면 제가 훌훌 정치를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정권교체 이후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저 같은 사람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경륜이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는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난 번 저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공천심사위원장이 저에게 ‘당이나 국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경륜과 지혜를 살려서 도움을 주시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저는 진심으로 고맙기도 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와 그동안 고락을 같이해온 박희태 의원을 비롯한 많은 원로중진과 당의 인재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분들에게 인간적으로 정말 괴롭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저에게 공천을 반납하라고 하는 분들에게 아무런 유감도 없습니다. 그분들도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처신을 잘함과 동시에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깊이 새기고자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와 한나라당이 해야할 일은 겸손한 마음으로 총선에서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때 제대로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한나라당 모든 후보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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