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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대신 경제", 대만 총통선거 마잉주 승리

8년만에 국민당 재집권 성공, 유엔가입안도 부결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대만 총통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 8년 만에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마잉주 후보가 58.4%의 득표율로 41.6%를 얻은 셰창팅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집계 결과 마 후보는 모두 7백65만8천2백24표를 확보, 5백44만5천2백39표를 얻은 셰창팅 민진당 후보를 16.8%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또 이날 함께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2개의 유엔가입안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대만이란 이름으로 유엔가입하는 안에 대해 5백50만명이 찬성을, 중화공화국이나 기타 다른 이름으로 유엔가입하는 안에 대해 4백90만명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 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8백50만명이 찬성해야 한다.

특히 국민당은 지난 1월 총선에서 3분의 2의 의석수를 확보한데 이어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입법과 행정을 장악, 앞으로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당선을 확정한 마잉주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은 선거본부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가운데 셰창팅 후보는 선거결과 발표되자 "내가 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마잉주 후보는 이날 자신에게 환호하는 수만명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제12대 대만 총통선거 당선을 선언하면서 "이것은 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대만 모든 국민의 승리이자 개방과 화해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2004년 3월 총통선거 당시 투표 하루 전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 피격 사건이 발생한 것과 유사 사건이 벌어질 우려감이 높았으나, 선거 당일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총통선거의 최대 쟁점은 악화된 양안 관계와 경제이었다. 셰팅창이 소속된 민진당은 공식적인 독립을 주장하는 입장인 반면 마잉주는 중국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인다면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마 후보는 양안 공동시장 공약 등 양안 경제협력을 통한 대만의 경제회생과 `633플랜(성장률 6%,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달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중산층, 서민층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대만 중앙선관위가 오는 28일 당선자 공고를 내고 31일 당선증서를 교부, 마 후보가 총통 당선자로 최종 확정되면 천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20일 정식 제15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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