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李대통령 "50개 생필품 가격 관리하라"

"지금부터 세계위기 시작", 선거 개입성 발언도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서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 대책은 정부가 특별히 세우면 서민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50개 생필품 항목의 특별 물가관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미 전자정보기술원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위기가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경제가 아직 예측이 전혀 되지 않고 있고, 어쩌면 세계위기가 시작된다는 생각도 든다"며 작금의 상황에 대한 극한 위기감을 드러낸 뒤, "점점 더 서민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경제 관련 일에 정부가 중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 하나가 물가를 잡는 것"이라며 "공산품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원자재가가 오르면 공산품 값은 어쩔 수 없지만, 지식경제부가 물량의 수급을 통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품목 50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다소간에 전체적 물가는 상승되어도 50개 품목은 그에 비례해서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50개 생필품의 특별관리를 지지했다.

그는 국제원자재값 폭등과 관련해선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데, 석유값이 상상을 초월하게 오르고 있고 사료와 곡물값 상승도 짧은 기간 내 충격적인 가격인상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원자재는 단기 정책도 중요하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까지 18%의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자고 하지만 내용면에서 매우 형식적"이라며 "어떻게 해서 올릴 수 있는지 구체적 계획이 전혀 없다. 그런 관점에서 지식경제부가 관계부처와 협력해야 하겠지만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탁상행정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당선인 시절 이라크 쿠르드와 계약한 것을 거론하며 "다소 후진적인 국가와 원자재를 확보하는데 우리가 유리한 점이 있다"며 "선진국은 돈을 투자해 자원을 확보하지만, 우리는 개발사업에 참여한 경험과 현실적인 능력이 있기에 우리가 원자재를 확보하면서 후진국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중전략을 쓰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구미는 공단만 확대해 주면 투자할 기업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공단 확보문제는 적극 나서서 해줘야 한다"고 지역현안을 거론, 총선 개입 논란을 예고했다.이 대통령은 "공단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오셨는데 선물 하나 주시죠"라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부탁에 "공단에 들어올 기업이 있나"라고 물은 뒤 "수요만 있으면 해야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검토해 보라. 대구, 경북이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즉석에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김애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