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기자, '이명박 지지' 칼럼 논란
인터넷기자협회,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판정 요청
<머니투데이>의 홍재문 환율담당 기자가 지난 9일 <머니투데이>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칼럼을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14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기자의 글을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판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인기협은 이날 "기본적으로 언론의 후보 지지나 반대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지지나 반대에 있어서 설득력있는 이유와 구체적 근거가 적시돼야 하며 사실적이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나 홍 기자의 칼럼은 억측과 비방에 가까운 주관적 감정을 동원해 역대 대통령과 현 정부, 북한을 비방하는 등 정상적인 지지칼럼이라고 보기에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기자는 칼럼에서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기호 2번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잃어버린 10년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싸잡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뒤, 특히 "삼성, 검찰, 서울대, 강남, 언론을 5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친 것은 대한민국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었다"며 "결국 기자실에 대못을 박고, 강남에 세금폭탄을 투여하고, 대학입시를 파행으로 이끌고, 검찰의 위상을 위협하고, 삼성의 위기를 조장하는 도모가 현 정권하에서 모두 시도됐다"고 노무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7% 성장 공약은 공약(空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세계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만 잘 나갈 것으로 꿈꾸는 것은 춘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가와 관련해선도 "참여정부 하에서 주가가 뜬 것이 좌파나 반시장 정책 때문이 아닌 것처럼 아무리 차기 대통령이 우파고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치더라도 주가는 빠질 수 있다"며 "과도하게 뜬 주가, 과도하게 빠진 환율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좌파와 불안한 정권을 교체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만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초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란다"는 이 후보에 대한 주문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다수 언론매체가 노골적으로 '정파성'을 드러낸 것은 예전과 다름없다. 그러나 기자 개인이 실명을 통해 특정후보 지지 입장을 공개리에 밝힌 것은 드문 케이스여서, 선관위가 어떤 해석을 내릴지 주목되며 그 결과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는 이 칼럼을 종이신문에는 싣지 않고 인터넷판에만 게재했다.
다음은 홍 기자의 칼럼 전문.
[환율이야기]정상화를 위해
잃어버린 10년 종식..경제살리기보다 기본을 세워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기호 2번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잃어버린 10년을 종식시킬 수 있다.
DJ를 찍으면서 한나라당의 수구를 깼다고 자만하고 노무현을 뽑으면서 국민참여의 힘을 보여줬다고 우쭐대던 사람들은 각성할 필요가 있다.
DJ는 그토록 열망했던 호남의 한을 풀기는커녕 고립을 고착화시켰고 노무현은 서민을 위한 세상을 내세우다가 어설픈 통치로 분열만 조장했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올랐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면 잃어버린 10년의 실체를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질서가 사라지고 권위가 상실된 국가. 절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근간이 지난 10년간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음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전쟁을 사죄하지 않고 인민을 피폐하게 만든 집단에 대해 상호주의나 인도주의를 내세우면서 무차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동성명이나 협정을 자의로 해석하고 맘대로 어기는 부류와는 애당초 대등한 자격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허구한 날 데모가 끊이지 않는 것은 결코 국민 참여가 아니다.
광화문-종로1가-청계천-시청광장은 선량한 시민의 공간이며 대한민국의 핵심 지역임에도 무수한 데모대가 장악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통치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사회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외침에는 기본이 전제돼야 한다. 상식을 어기고 기초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사회를 어지럽힐 뿐이다.
삼성, 검찰, 서울대, 강남, 언론을 5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친 것은 대한민국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었다.
결국 기자실에 대못을 박고, 강남에 세금폭탄을 투여하고, 대학입시를 파행으로 이끌고, 검찰의 위상을 위협하고, 삼성의 위기를 조장하는 도모가 현 정권하에서 모두 시도됐다.
재벌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재벌을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
反시장, 反재벌, 反공권력, 反부자, 反자유언론은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될 해악이다.
선거철만 되면 새로운 당이 생겨나고 합종연횡에 이합집산이 난무하는 정치 후진성이 반복돼서는 제대로 된 나라가 될 수 없다.
과반수의 국회의원을 가졌던 당이 몰락하자 대통령과 결별하고 당명을 수차례 바꾸는 가식을 부려도 지지하는 세력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애통한 일이다. 갑작스레 탈당해서 출사표를 던지는 배신행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라는 엄청난 시스템에는 무수한 톱니가 있다. 큰 톱니도 있지만 시스템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작은 톱니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선, 기본이 돼야 한다.
그동안 좌파적이고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이번 대선은 좌파 및 얼치기와 선을 긋고 정상화를 위한 분기점이 돼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7% 성장 公約은 空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계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만 잘 나갈 것으로 꿈꾸는 것은 춘몽에 불과하다.
참여정부 하에서 주가가 뜬 것이 좌파나 반시장 정책 때문이 아닌 것처럼 아무리 차기 대통령이 우파고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치더라도 주가는 빠질 수 있다.
과도하게 뜬 주가, 과도하게 빠진 환율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순리다.
주가가 빠진다고 퇴직연금·국민연금·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주가 받치기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기본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다.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물가앙등과 경제불안감 증폭을 이유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은 정상화를 저해하는 일이다.
차기 정부는 좌파와 불안한 정권을 교체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만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초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란다. 그것이 비정상적이 된 세상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첩경이다.
인기협은 이날 "기본적으로 언론의 후보 지지나 반대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지지나 반대에 있어서 설득력있는 이유와 구체적 근거가 적시돼야 하며 사실적이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나 홍 기자의 칼럼은 억측과 비방에 가까운 주관적 감정을 동원해 역대 대통령과 현 정부, 북한을 비방하는 등 정상적인 지지칼럼이라고 보기에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기자는 칼럼에서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기호 2번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잃어버린 10년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싸잡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뒤, 특히 "삼성, 검찰, 서울대, 강남, 언론을 5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친 것은 대한민국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었다"며 "결국 기자실에 대못을 박고, 강남에 세금폭탄을 투여하고, 대학입시를 파행으로 이끌고, 검찰의 위상을 위협하고, 삼성의 위기를 조장하는 도모가 현 정권하에서 모두 시도됐다"고 노무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7% 성장 공약은 공약(空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세계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만 잘 나갈 것으로 꿈꾸는 것은 춘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가와 관련해선도 "참여정부 하에서 주가가 뜬 것이 좌파나 반시장 정책 때문이 아닌 것처럼 아무리 차기 대통령이 우파고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치더라도 주가는 빠질 수 있다"며 "과도하게 뜬 주가, 과도하게 빠진 환율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좌파와 불안한 정권을 교체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만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초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란다"는 이 후보에 대한 주문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다수 언론매체가 노골적으로 '정파성'을 드러낸 것은 예전과 다름없다. 그러나 기자 개인이 실명을 통해 특정후보 지지 입장을 공개리에 밝힌 것은 드문 케이스여서, 선관위가 어떤 해석을 내릴지 주목되며 그 결과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는 이 칼럼을 종이신문에는 싣지 않고 인터넷판에만 게재했다.
다음은 홍 기자의 칼럼 전문.
[환율이야기]정상화를 위해
잃어버린 10년 종식..경제살리기보다 기본을 세워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기호 2번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잃어버린 10년을 종식시킬 수 있다.
DJ를 찍으면서 한나라당의 수구를 깼다고 자만하고 노무현을 뽑으면서 국민참여의 힘을 보여줬다고 우쭐대던 사람들은 각성할 필요가 있다.
DJ는 그토록 열망했던 호남의 한을 풀기는커녕 고립을 고착화시켰고 노무현은 서민을 위한 세상을 내세우다가 어설픈 통치로 분열만 조장했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올랐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면 잃어버린 10년의 실체를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질서가 사라지고 권위가 상실된 국가. 절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근간이 지난 10년간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음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전쟁을 사죄하지 않고 인민을 피폐하게 만든 집단에 대해 상호주의나 인도주의를 내세우면서 무차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동성명이나 협정을 자의로 해석하고 맘대로 어기는 부류와는 애당초 대등한 자격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허구한 날 데모가 끊이지 않는 것은 결코 국민 참여가 아니다.
광화문-종로1가-청계천-시청광장은 선량한 시민의 공간이며 대한민국의 핵심 지역임에도 무수한 데모대가 장악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통치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사회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외침에는 기본이 전제돼야 한다. 상식을 어기고 기초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사회를 어지럽힐 뿐이다.
삼성, 검찰, 서울대, 강남, 언론을 5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친 것은 대한민국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었다.
결국 기자실에 대못을 박고, 강남에 세금폭탄을 투여하고, 대학입시를 파행으로 이끌고, 검찰의 위상을 위협하고, 삼성의 위기를 조장하는 도모가 현 정권하에서 모두 시도됐다.
재벌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재벌을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
反시장, 反재벌, 反공권력, 反부자, 反자유언론은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될 해악이다.
선거철만 되면 새로운 당이 생겨나고 합종연횡에 이합집산이 난무하는 정치 후진성이 반복돼서는 제대로 된 나라가 될 수 없다.
과반수의 국회의원을 가졌던 당이 몰락하자 대통령과 결별하고 당명을 수차례 바꾸는 가식을 부려도 지지하는 세력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애통한 일이다. 갑작스레 탈당해서 출사표를 던지는 배신행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라는 엄청난 시스템에는 무수한 톱니가 있다. 큰 톱니도 있지만 시스템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작은 톱니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선, 기본이 돼야 한다.
그동안 좌파적이고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이번 대선은 좌파 및 얼치기와 선을 긋고 정상화를 위한 분기점이 돼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7% 성장 公約은 空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계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만 잘 나갈 것으로 꿈꾸는 것은 춘몽에 불과하다.
참여정부 하에서 주가가 뜬 것이 좌파나 반시장 정책 때문이 아닌 것처럼 아무리 차기 대통령이 우파고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치더라도 주가는 빠질 수 있다.
과도하게 뜬 주가, 과도하게 빠진 환율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순리다.
주가가 빠진다고 퇴직연금·국민연금·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주가 받치기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기본을 해치는 일이 될 것이다.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물가앙등과 경제불안감 증폭을 이유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은 정상화를 저해하는 일이다.
차기 정부는 좌파와 불안한 정권을 교체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만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초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란다. 그것이 비정상적이 된 세상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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