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共同)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일본 경찰은 북한으로부터 수백 킬로그램의 각성제를 밀수한 혐의로 두루봉 1호가 이날 낮 12시 25분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에 입항하자 강제수색을 실시했다.
일본 경찰은 이와 함께 각성제 밀수에 관련된 한국인 우시윤(禹時允.59.)씨와 일본 폭력단 두목 미야다 가쓰히코(宮田克彦.58)등 3명을 체포하고 각성제 회수에 사용된 낚싯배 임대업자 곤다 오사무(權田修. 5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우씨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일본 경찰관들이 사카이항에 정박한 북 화물선 두루봉-1호를 수색하고 있다ⓒ교토 AP 연합
일본 경찰에 따르면, 두루봉 1호는 청진항에서 각성제 수백 킬로그램을 싣고 와 돗토리현 부근 바다에 빠뜨리면 일본 폭력단이 낚시배를 이용 각성제를 회수해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우씨는 지난 2001년 총격전으로 침몰한 북한 공작선에 발견된 휴대 전화기의 주인으로 알려져, 우씨가 북한 마약 및 각성제의 불법적 거래에 관여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일본 경찰은 또 2002년 11월 돗토리현 바닷가에서 발견된 각성제 2백 킬로그램도 이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여부를 추구중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1990년대 이후 돗토리현 부근에서 북한산 각성제 밀수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북한이 일본에서의 마약과 각성제 불법거래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왜 지금 압수수색하나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선박의 압수수색이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문제 삼아온 일본은 지난 4월말 북한의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이 법안에 따라 일본은 북한 선박의 일본 항구 입항을 제한하고 외환관리법을 적용해 금융제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특히 지난 달 2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을 만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오는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서방 8개국 정상회담(G8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공동 성명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일본의 북한 선적의 강제 수색이 G8회담에 앞서 북한의 불법행위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