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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바이든의 출마포기 결심 가까워지고 있다"

"펠로시, 면담서 '여론조사 괜찮다'는 바이든 주장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조만간 설득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이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논의 내용을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 3명을 인용,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분출, 그의 거취 문제가 최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하차가 시간 문제라는 관측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 바이든 대통령간 전·현직 대결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판이 요동치게 될 전망이다.

WP는 펠로시 전 의장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원들과 일부 하원 지도부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세장 피격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더 굳어지며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이선 후퇴 후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로 인사인 펠로시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총대를 멘 모양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계속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국 백악관을 넘겨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에서 부진한 이후 워싱턴 안팎의 민주당원들에게 불안이 확산하자 펠로시 전 의장은 위기 해소를 위해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격앙된 민주당 의원들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하고 그들의 메시지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 특히 올가을 어려운 재선 경쟁을 치러야 하는 의원들에게 자신이 백악관의 정치적 위기와 그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에 관해 끝까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다수의 하원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러한 논의 중 특히 해당 지역 의원들의 여론조사 데이터와 핵심 지역내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에 관해 상세하게 메모했다고 한다.

비공개 여론조사 자료와 함께 이러한 대화는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과 민감한 토론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펠로시 전 의장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펠로시 전 의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 서로 다른 내부 여론조사를 자세히 비교할 수 있도록 고위 보좌관을 논의에 데려오라고 요청했다고 이 대화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가 전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분출, 임계점에 달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도 그의 재선 도전 유지에 대한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감염으로 유세를 중단하고 델라웨어에서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퇴 결론은 정해졌고 결국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올해 84세인 펠로시 전 의장은 2022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상하원 양쪽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많은 의원들은 펠로시가 바이든에게 터프한 메시지를 전달할 최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이 펠로시 전 의장을 자체 유산을 갖고 있는 동년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그는 대선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에도 엄호에 나서다 지난 10일 "시간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펠로시 전 의장 측은 펠로시 전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논의에 대한 '과열 경쟁' 보도를 일축하며, 펠로시 전 의장과 그의 동료들간의 대화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대변인은 "펠로시 전 의장은 미 대통령과의 만남, 대화에 대한 비밀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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