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방미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IP4 4개국은 그야말로 중점 협력 사업을 고안해서 우크라이나 지원, 하이브리드 위협과 봉쇄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해 나토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나토와 공고하게 협력할 것이고, 올해도 나토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사이버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금 북한은 상당량의 탄약과 군사 장비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에 협력 심화와 양국 군사적인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 감항 인정서가 서명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나토는 한국이 갖고 있는 북한과 관련된 역내 안보 정보들을 궁금해하고 있다"며 "나토 정보보안실이 생산하는 내용을 미국을 통해 우리가 즉각 공유받고 우리도 필요한 내용을 미국을 통해 나토에 전달하는 체제를 지금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4개국(IP4) 정상회동에서는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재확인했다.

4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과 유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뉴질랜드, 일본, 대한민국과 호주는 러시아와 북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4개국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과 평화 회복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을 청취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IP4 국가들의 단합된 지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인도적 지원과 재건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공조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기여하는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에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