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평양 '지각' 도착. 김정은과 9시간 회동 예정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자동 군사개입' 포함 여부 주목

2024-06-19 06: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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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오전 2시46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당초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고 러시아와 북한은 발표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또 '지각' 도착하면서 당일치기 방문으로 바뀐 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늦은 심야임에도 직접 공항에 나와 푸틴 대통령과 포옹하며 반갑게 영접했으며, 푸틴 대통령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까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 배웅하는 최고의 예우를 했다. 동승한 승용차는 앞서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산 '아우루스'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오에 김일성 광장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가진 뒤, 공동 사진 촬영을 하고 금수산 태양궁전으로 옮겨 약 1시간 30분 동안 공식 회담을 갖는다.

이후 두 정상은 관저를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면서 일대일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타스 통신>은 “북한 당국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최소 9시간 동안 다양한 형식으로 소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양 정상은 공동 문서 서명식 후 언론에 각각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19∼20일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자로선 처음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북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북러 정상회담을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심사는 이날 두 정상이 서명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1996년 폐기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다시 포함될지 여부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다음 방문지인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20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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