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참담. 폭력적 언동 난무"
"국민 절망 상태. 위성정당 포기 전제로 준연동형제 유지해야"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주최 포럼에서 민주당 현황에 대해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이 대표와 개딸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며 "그 결과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을 직격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해지면 다양한 합리적 대안이 나오면서 정치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비명계가 애용하는 '질식'이란 표현도 썼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한 뒤, "특히 정치가 위기로 치닫는다. 국민의 신뢰가 부족하고 문제 해결능력도 신통치 않은 거대양당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치달으며 극한 투쟁을 계속한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은 갈 데까지 갔다"며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법으로 "다당제 구현이 필요하다"며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72명이 서명한 준연동형제 고수에 전폭 지지 입장을 밝혔다.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채택되면 '비례대표 신당' 창당이 가능해져, 비명계 등의 향후 운신폭이 넓어진다.
그는 제3지대 등 신당 추진세력에 대해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혁신 논란에 대해선 "얼마나 효과를 낼지 불확실하지만, 혁신의 노력은 일단 하고 있다"며 "여당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호의적 평가를 했다.
이날 강연에는 친낙계 좌장인 설훈 의원과 신경민 전 의원 등 이 전 대표 측근들 외에 제3지대 신당을 추진중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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