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마트폰' 갈등 악화...SK하이닉스-LG이노텍에 '유탄'
미-중에 부품공급 국내업체들 주가 급락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05% 급락한 11만3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만2천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화웨이 스마트폰 부품에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하면서 미국정부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을 자국 내에서 해외로 확대한 뒤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려 수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공직사회에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은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기업들을 직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3.17% 내린 24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35% 급락한 23만9천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회사로,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이 처음 보도된 전날에도 주가가 6.13% 급락했다. 이틀 연속 10% 가까이 폭락한 것.
LG이노텍 외에 덕산네오룩스(-5.44%), 이녹스첨단소재(-1.51%), LG디스플레이(-0.38%) 등 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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