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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권후보 양보가 웬 겸양지덕?"

대권도전 뜻 분명히 해, "개헌은 2012년쯤이 적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지방선거 후 본격적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근혜 대표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명박 시장이 대권후보로 나서고 박근혜 대표가 기득권을 버리고 양보하는 겸양지덕을 보이면 승리의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란 질문에 "그런 것을 겸양지덕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경선이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참여할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승리하면 대선후보가 되고 지면 승복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대권 관련 계획 등은 대표직을 물러난 후 전당대회가 있는데 전대가 끝나고 적당한 시점에 마음을 정리해서 국민들께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Views&News 이영섭 기자


개헌 문제에 대해 박 대표는 "개헌 문제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있어야 한다"며 "평소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고, 2012년에는 같은 해에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만큼 2012년 즈음에 개헌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와 관련, 박 대표는 "과격시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 중 현지 주민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생존권 차원의 주민들 문제가 아닌 반미단체들이 이를 빌미로 그 지역에 들어가 과격시위를 하는 것으로 변질됐다"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박 대표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쏟아냈지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메구미-김영남 씨 문제로 일본이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일본이 자국민이 납치된 것에 대해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자국민이 납북된 것을 알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부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 박 대표는 "납북은 범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북핵문제 해결 등을 위한 방안에서도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예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박 대표는 6자회담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6자회담에 참여한 5개국이 공통된 전략을 갖고 하나의 목소리로 일관된 정책을 공조해야 하고, 특히 한미간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미간에 엇박자를 내고 딴 얘기 하는 것이 북핵문제의 해결을 지연시키는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유연성, 전시작통권 협상 등 한미간 외교적 현안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어떻게 이런 문제들이 한미간 조율이 안되고 우리와 미국이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이 문제"라며 "외교를 잘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미국 쪽 요구가 강하다면 우리가 마지노선으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인가"라는 구체적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사실 한미연합사도 지금 전략적 유연성은 돼 가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을 우리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국 정부와 사전에 이런 것이 조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의 대북압박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김정일 제거라고 보는가"란 구체적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위폐 문제, 인권 문제, 북핵 문제 등은 거론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미국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거듭 묻자 박 대표는 "이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며 "위폐 문제는 안 되는 것이고 핵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설득을 해야 한다"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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