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업황 하락세 깊어지며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크게 감소할 것"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SK하이닉스의 부정적 등급전망은 급격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신용지표 약화를 반영한다"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보고서는 "업황 하락세가 깊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매출 및 EBITDA(영업이익) 규모가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추가적인 둔화가 예상된다. 수요 감소로 인해 DRAM과 NAND 가격 하락세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고 비트그로스(bit growth)도 최소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하고, 메모리칩 평균판매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동사는 반도체 장비 확충 등을 위해 약 19조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영업실적이 크게 둔화되면서 연간기준 4조 원이 넘는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축소할 계획이다. 덕분에 재무부담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매출 및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동사의 2023년 설비투자 규모는 6조~8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이 2022년 약 15조 원에서 2023년 5조~6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1조~3조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2023년 차입금 레버리지 비율은 약 3.0~3.4배로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올해 상반기 추가적인 업황 악화를 반영해 동사의 2023년 차입금 레버리지 추정치를 기존 1.6~2.0배에서 3.0~3.4배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SK하이닉스의 2021년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솔리다임(Solidigm) 인수가 동사의 재무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동사는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면서 차입금(조정기준) 규모가 2020년 10조 원에서 2022년말 약 20조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낸드 업황이 둔화되면서 솔리다임은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고조는 중장기적으로 동사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S&P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동사의 신용지표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S&P의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SK하이닉스가 확보한 글로벌 시장지위와 2024년 업황 회복에 따른 신용지표 개선 전망은 동사의 ‘BBB-’ 등급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현행 신용등급 유지 이유를 밝힌 뒤, "2023년 하반기 말부터 업황이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동사의 레버리지 비율도 2024년에는 1.5배-2.0배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높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업황 둔화로 인해 경쟁업체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지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어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향후 1년에서 2년 동안 2.0배를 상회할 경우, 동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며 "이는 PC, 모바일, 서버 등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현실화 될 수 있다. 또한 공격적인 재량적 현금흐름 관련 정책으로 인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날 경우에도 동사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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