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결국 파산, 빚만 66조원. 코인 다시 급락

'뱅크런' 사태에 결국 백기. 투자한 기금 등으로 피해 확산될듯

2022-11-12 07: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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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11일(현지시간) 결국 '뱅크런(현금인출)' 사태에 파산 신청을 냈다.

FTX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올해 들어 미국내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이다.

FTX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 뱅크먼-프리드는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며 "파산 신청이 필연적으로 회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엔론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인 존 J. 레이 3세가 CEO직을 물려받아 사실상 가혹한 '빚잔치'에 돌입한 모양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500억달러(13조2천억∼66조2천억원)이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여기에는 각국 연기금, 국부펀드, 대기업 등도 포함돼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FTX 파산 신청 소식에 가상화폐는 또다시 추락했다.

코인마켓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 오전 5시30분 현재(한국시간) 24시간 전보다 4.36% 급락한 1만66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미국주가 폭등에 1만8천달러 대를 회복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1만6천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도지코인은 8.70%, 리플은 5.25% 급락하는 등 다른 코인들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낙폭이 더 커 6.17% 폭락한 2천3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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