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몽니'로 현대중-대우조선 합병 무산
LNG 운임 인상 우려해 반대. 현대중, 법적대응 예고
EU 집행위원회는 13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M&A)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번 M&A는 최소 6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두 기업의 결합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형성해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EU가 지난 2019년 12월 심사를 개시한 이래 2년 2개월만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M&A는 최종 무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물출자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을 포함한 6개국으로부터의 기업결합 심사 완료를 인수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EU가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M&A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유럽은 LNG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세계 1·2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할 경우 LNG 운임도 오를 것을 우려해 합병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는 EU 발표 직후 "EU 공정위원회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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