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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내가 대통령 돼야 호남 발전"

홍준표 "전라-경상도 없애겠다" 주장도

5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호남표심을 얻기 위해

이명박 "전국서 고른 지지 받아 처음으로 온전한 대통령 될 것"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2년 전 국립목포대학에서 명예학사를 받았는데 '목포를 위해 한 게 없는데 왜 주시느냐'했더니 미래 일자리를 창출할 사람, 호남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자신이 호남을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곳(호남)에서 30% 이상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든 계층, 모든 세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늘 동쪽에서, 서쪽에서 어느 한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어서 되는 '반쪽 대통령'이었다"며 "저는 수도권이나 호남이나 영남이나, 충청이나 전 지역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역사상 처음으로 반쪽이 아닌 '온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열심히 산 사람은 모두 범법자인가"

이에 맞서 박근혜 후보는 "3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아버지 시절에 불행한 고초를 겪으신 것에 대해 아버지의 딸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다"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에게 '국민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했다. 국민화합, 저 박근혜가 꼭 해내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과 영남의 화합,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의 화합, 이 힘든 일을 과연 누가 해낼 수 있겠나"라며 "지금 민주정우회를 비롯, 과거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이 저를 돕고 있는데 이 분들이 왜 저를 지지하겠나. 제가 그 적임자이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화합'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열심히 살다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며 "열심히 산 사람들은 모두가 범법자란 말인가. 법 지키는 사람은 모두 열심히 안 산 사람들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왜 그렇게 싸우냐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싸우는 게 아니라 당의 승리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정해진 순간부터 장장 1백20일 동안 어마어마한 공격을 해올 게 뻔한데 자고나면 문제가 터지는 불안한 후보를 뽑으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준표-원희룡, '중대선거구제' 등 지역감정 해소책 발표

홍준표 후보는 지역감정 해법과 관련, "저는 부인이 전라도 여자다. 영호남 부부가 됐다"며 "지역감정 문제는 정치인과 정치제도가 잘못된 것이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등 도를 없애고 전국을 4~50개 도농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의 대립과 반목이 극에 달했는데, 지금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지만 끝나고 나면 또 후보 진영에서 서로 욕을 하고 난리"라며 "홍준표를 찍으면 사표라고 하는데, 당을 단합할 사람이 누구인가. 이명박이 당선되면 막아줄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지 않나. 또 박근혜가 당선되어도 박근혜의 한계를 홍준표가 보완해줘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나라당이 지난번에 호남지역 비례대표 3석을 약속했는데 지켜졌나. 또 속아야 하는 것인가. 당하고 또 당해야 하는 것인가. 그동안 호남을 상대로 사기치고 부도내온 사람들, 모두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권 비례대표를 당선권에 6명을 배치하겠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간판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 역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차점자 승계제'를 도입할 것이고, 중대선거구제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동서분단의 지역주의 정치를 끝낼 수 있다"고 홍준표 후보와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광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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