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동결'에 올해 누적적자 1조1천억대 급증
국제유가 폭등에도 정부 지시로 요금 동결
한전은 12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9천3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 7천64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로써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조1천298억원으로 급증했다.
3분기 매출은 16조4천6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순손실은 1조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악화한 것은 고유가 및 석탄값 폭등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 등을 이유로 요금을 동결해 사실상 무력화됐다.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석탄의 가격 상승률이 300%가 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변동 폭도 사상 최대"라며 "연료비 연동 범위를 넘어서면 당연히 기준연료비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당위성을 강조, 내년 전기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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