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본사 "부산공장 약속 안지키면 새 방법" 철수 경고
르노 "제조원가 유럽 2배" vs 노조 "희망퇴직 등에 강력 반대"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부산공장 임직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부산공장의 공장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며 “공장제조원가가 유럽공장의 두 배이고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은 부산공장 임직원들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유럽수출명)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을 설득해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 공장 생산을 결정했다”며 “작년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처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 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하며,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라며 “부산공장의 서바이벌 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라고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연초에 르노삼성차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임원 40% 감원, 임원 임금 20% 삭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내놓은 바 있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은 2019년 르노그룹의 전세계 19개 공장 가운데 5위였던 것이 2020년 10위로 하락했으며, 특히 공장제조원가 점수가 2020년 기준으로 17위에 그치는 등 비용 항목의 점수가 가장 저조한 상태다.
그는 “가이드라인은 명확하며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전념해야 한다”면서 “부산공장뿐 아니라 다른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시기이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철수 또는 매각 등을 강력 경고했다.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50여명이 모여 임시총회와 대의원 대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회사가 추진하는 희망퇴직과 일산 TS정비 매각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파업 카드를 꺼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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