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이수혁 주미대사 '아그레망' 50일 넘도록 지연
지소미아 종결에 대한 미국의 불만 토로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주미한국대사로 내정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3일째인 30일 현재, 미국 정부는 아그레망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오랜 기간 아그레망을 해주지 않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앞서 조윤제 현 주미대사는 43일만에 아그레망이 완료됐다.
당초 청와대와 민주당은 미국정부에 대해 한달내에 아그레망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50일이 넘도록 아그레망이 함흥차사가 되자, 당혹해 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이수혁 의원의 국회 상임위를 외통위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바꿨다. 지금까지 이 의원은 외통위 여당 간사였다. 이에 금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이 될 이 의원이 감사를 이끄는 해프닝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의 상임위 이동을 한 셈이다.
이는 여당인 민주당조차 언제 아그레망이 나올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앞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항간에 이수혁 내정자의 아그레망이 거부될 거란 이야기가 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결 등에 대한 미국정부의 불만이 아그레망 무기한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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