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DMZ서 기아차 광고 무단촬영 "사과"
"'DMZ 본편 제작 중단하고 책임있는 임직원 인사조치"
JT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JTBC는 국방부의 허가를 받고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창사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촬영을 진행했다"며 "촬영된 내용을 바탕으로 8월 15일 'DMZ 프롤로그' 편을 방송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JTBC는 이어 "이 프로그램은 기아자동차의 협찬을 받아 제작됐다"며 "JTBC가 기아자동차에 건넨 제안에는 제작지원 및 광고제작 등이 포함돼 있었다"며 JTBC가 먼저 기아차에 DMZ 광고제작을 제안했음을 밝혔다.
JTBC는 이어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신형 SUV 광고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한 영상 일부가 사용돼 문제가 됐다"며 "국방부는 DMZ 내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별도의 상업광고로 쓰이는 것을 허가할 수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이 국방부와 의견조율을 지속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토로했다.
JTBC는 이에 "JTBC는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JTBC는 향후 조치와 관련해선 "이에 JTBC는 다큐멘터리 ‘DMZ’의 본편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하겠다"며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앞으로 JTBC는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JTBC의 DMZ내 무단 광고 촬영은 전날 SBS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국방부는 JTBC가 DMZ내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광고 촬영을 하자 지난 5월 30일 'DMZ 영상을 기아자동차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JTBC 측의 서약서까지 받았으나, 6월 초쯤 JTBC 측은 DMZ 영상이 버젓이 포함된 기아차의 DMZ 광고를 국방부에 내밀었다. 그리고 이 광고는 최근 극장에서 이미 방영됐다.
기아자동차는 JTBC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광고 장면 중 민통선 이북에서 찍은 주행 장면은 보안훈령 위반이며 특히 고성 GP를 비롯한 철책 장면은 군사시설보호법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SBS는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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