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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이태식 주미대사 '격돌'

'사죄' 발언, 조승희 부모 거취 등 놓고 충돌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가 20일 손석희씨와 격돌했다.

손석희씨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이태식 주미대사를 국제전화로 연결, 조승희 사태에 대한 이 대사의 '사죄 발언' 논란을 다뤘다.

갈등은 예상치 못한 데에서부터 시작됐다. 조승희 부모의 거취와 관련, 이대사는 미 수사당국에 의해 조씨 부모가 안전하게 보호중이나 조씨 부모가 한국측과 만나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진행자인 손석희씨는 이에 "(조승희 부모는) 영주권자로서 어쨌든 한국 국적의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래도 정부의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은 해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사는 "지금 정부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금 질문하시는 겁니까"라고 격양된 목소리로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도 곧 "아니, 그렇진 않습니다. 어떻게 하고 계신가가 궁금해서 전화 드린 건데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 맞받았다.

갈등은 계속됐다. 진행자는 "조씨 부모가 왜 만나길 원치 않는가에 대해 파악을 했냐"고 물었고, 이에 이 대사는 "그것이 중요합니까? 본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까"라고 맞받았다.

이에 진행자는 "대사님, 인터뷰는 늘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대사는 이에 "잘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라고 냉소적으로 답했다. 이에 진행자도 "인터뷰를 계속 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라고 거듭 불쾌감을 표출했다.

손석희씨와 방송중 격돌한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 ⓒ연합뉴스


갈등은 문제의 '사죄 발언'을 놓고 재연됐다.

이 대사는 ‘대사로서 슬픔에 동참하며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서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 ‘사죄’라는 표현을 제가 쓰지 않았습니다. ‘사죄’라고 하는 표현은 잘못된 거구요"라고 부인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영어로는 뭐라고 표현했냐"고 묻자 이 대사는 "We feel very sorry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 대사는 "그 사람들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 물론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우리가 조문을 심심한 조문을 조의를 표명하고 그래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매우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이에 "사죄 표명을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우리 외교부에서는 왜 이태식 대사의 사죄 표명이나 금식 제한은 정부방침과 전혀 무관한 일이다, 이렇게 서둘러 해명하고 나섰냐. 외교부가 원어해석을 잘못했다는 얘기냐"고 반문하자, 이 대사는 "외교부에서는 원어해석을 잘못했다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서울에서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아마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외교부에서 주미대사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해명했다, 이런 말씀인가요?"라고 묻자, 이대사는 "자꾸 그렇게 우리 이야기를 하시지 마십시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영어로 얘기를 했고"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진행자가 "이게 왜 중요하느냐 하면요, 한 정부의, 한 국가의 외교부가 외국에 속해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 주미대사가 어떤 얘기를 한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명부터 했다 라는 건 외교부도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자, 이대사는 "외교부에서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죄송하지만 제가 잘 몰랐다"고 일축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라고 말하자, 이 대사는 "이해가 가시지 않더라도 양해를 해주십시오"라고 냉랭하게 답했다.

이태식 대사의 인터뷰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손석희씨. ⓒ연합뉴스


갈등은 그후에도 계속됐고, 이에 진행자는 인터뷰 말미에 "앞부분에 조금 인터뷰 과정에서 이태식 주미대사와 진행자인 저 사이에 조금 불편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그러나 그 부분도 정확하게 인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대사관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고 교민안전이라든가 아니면 용의자인 조승희씨의 부모님의 안전문제에 대해서 어느 만큼 우리 주미대사관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느냐 라는 부분을 저희들도 궁금하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서운하게 받아들이셨던 점은 제가 오히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이대사의 인터뷰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이대사는 "저도 서운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질문의 취지와 답변의 내용이 서로가 조금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두에 제가 말씀드렸는데 서로 이해가 잘 안 된 것 같고 제 답변이 부족했다면 보완해서 질문을 해주셔도 되는데 질문의 진위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치부하시니까 그랬던 것이죠.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27
    터파기

    문화권력 손써키의 종말이 오는듯하다
    요즘 솔직히 건방이 도에 찬 느낌이다.
    항상 가르치려드는 태도가 문제다.
    진행자는 진행만 하면 된다...
    자신과 입장이 다르다고 훈계조로 나오다니....
    얼치기 좌빨들을 등에 업고 방송권력의 권좌에 오르니 보이는 것이 없는 모양.
    국민대 컴플렉스라고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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