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선무당이 나라 잡았다"
<인터뷰> 천정배 의원 “김근태-정동영, 벌써 탈당했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20일째 단식농성 중인 천정배 민생정치준비모임 의원은 13일 한미FTA 체결을 강행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선무당이 나라를 잡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선무당이 나라 잡았다”
국회 본관앞에서 단식중인 천 의원은 이날 본지와 만나 한미FTA협상 결과에 대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같이 선무당이 나라를 잡는 것 같다"고 탄식한 뒤, "정부의 태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통상관계를 강화하고 개방화하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이 우리 주권을 주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형태가 되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가면서 전략에 따라 개방도하고 통상관계도 강화하고 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번 협상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다”고 거듭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그럼에도 노대통령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통령이 좋게 말하면 코스모폴리탄적인 통상 관료들에 의해 속았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 최혜국 대우 등에 대해 대통령이 보고 받았을까. 안 받았다 생각한다"고 노대통령이 관료들의 덫에 걸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리 세계화가 됐지만 나라의 주권은 따로 있다. 우리 주권을 포기하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힘없고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 돕고 정의롭게 만드는 국가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정도 결정을 하려면 주권을 포기하려면,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노대통령의 독단을 질타했다.
"김근태-천정배 벌써 탈당했어야"
천 의원은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선 “내가 탈당 전부터도 그랬지만, 열린우리당에 끝까지 남을 생각이라면 끝까지 남아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았다가 뒤에 탈당할 이유가 없다”며 “벌써 탈당을 했어야 됐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민생모임을 배제한 채 진행중인 민주당-통합신당모임의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 추진에 대해선 “정치인들만으로 신당을 만들고 하는 것은 궁극적 통합논의로 가는데 교두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사회적 대연대를 이루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민주평화개혁세력, 각 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모임 일부 의원의 이탈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부가 양쪽 다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니까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대통합신당은 비전과 정책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만큼 민생모임의 다수 의원들도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회장 등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농성을 끝내면 그들과 나라의 장래와 당면한 대선에서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전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계란 깬다고 병아리 나오지 않아”
그는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선 “모든 것에는 때가 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교착상태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닭이 알을 품어도 부화기는 부화기대로 인내하고 가야하는 것이지 미리 일어나버리거나 계란을 깬다고 해서 병아리가 나온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아무리 급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한대로 가야한다. 교착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목표가 실패했다거나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단식농성이 대선 출마용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도 좋다. 내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초기에 이야기했지만 달을 보라고 하니까 왜 손가락만 보나. 시시비비를 가려야지 내 농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본질과 관계없는 지엽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단식농성 중단 문제에 대해선 “아직은 내게 힘이 남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조금 스스로 상태가 나빴고 다리에 힘이 없고 힘이 빠져가나 했는데 회복했다”며 “지난 농성 기간 동안 내 스스로가 아직은 큰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안찬다. 스스로 마음과 결의를 다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14일로 20일째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 중인 천 의원은 이날 인터뷰 도중 회한이 서린 표정으로 자주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미FTA 추진 과정 등 정부정책과 한미FTA에 대해 찬성한 야권주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목소리로 비판했고, 노 대통령이나 신기남 전 의장 등에 대해 언급할 때는 안타까움과 함께 답답하다는 듯 말을 멈추고 생각에 골몰하기도 했다.
다음은 천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한미FTA 생각하면 할수록 잘못됐다는 생각 들어”
뷰스앤뉴스 19일째 단식농성을 하면서 단식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미FTA를 조공협정이라며 비판하면서 단식에 돌입했는데, 그동안 단식을 통해 무엇을 느꼈나.
천정배 의원 나는 한미FTA가 조공협상이고, 민생, 민주주의에 반하는 ‘삼반 밀약’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농성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해봤다. 찬성하는 이들의 책도 읽어봤고 비판적인 이들의 책도 마찬가지로 읽어봤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다. 주권을 포기하고 민생도 멍들게 하고, 무책임하고 도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내게 회한이 많다. 참여정부 출범에 앞장섰고 당과 정부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런 일을 막지 못했다. 내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인식을 하지 못했다. 내 자신이 참회하고 국민에게 사죄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것은 끝난 문제가 아니고 비준 문제가 남아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통해 국민적 논의와 투쟁을 통해 조공협상이 되지 않아야만 한다.
앞으로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아직은 내게 힘이 남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조금 스스로 상태가 나빴고 다리에 힘이 없고 힘이 빠져가나 했는데 회복했다. 지난 농성 기간 동안 내 스스로가 아직은 큰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안찬다. 스스로 마음과 결의를 다질 것이다.
뷰스앤뉴스 정부는 이번 협상에 대해 ‘A플러스’ ‘수’라고 자평하고 있다. 협상이 잘됐다고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 같이 선무당이 나라를 잡는 것 같다. 정부의 태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한미FTA는 통상관계를 강화하고 개방화하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주권을 주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형태가 되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가면서 전략에 따라 개방도 하고 통상관계도 강화하고 하면 되는데, 그런데 이번 협상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통령이 좋게 말하면 코스모폴리탄적인 통상 관료들에 의해 속았다고 생각한다. 투자자 최혜국 대우 등에 대해 대통령이 보고 받았을까. 안 받았다 생각한다. 아무리 세계화가 됐지만 나라의 주권은 따로 있다. 우리 주권을 포기하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힘없고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 돕고 정의롭게 만드는 국가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 결정을 하려면 주권을 포기하려면,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결정한 일도 아니다. 관료들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다.
“대통령이 할일 남은지 모르겠지만 재협상해야”
뷰스앤뉴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 개헌 문제로 행보 옮기고 있다.
천정배 의원 대통령의 할 일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깨닫는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특히 미국에서도 재협상 요구하니까 우리도 재협상하자. 우리가 그렇게 주권문제도 함부로 포기하는 줄은 몰랐다며 재협상을 시도해야 한다.
뷰스앤뉴스 한미 FTA 협정문이 공개가 되지않고 있고, 국회의원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정부와 협상단에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국민에게도 공개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미국에서는 의회와 아마 협상과정에서 일일이 관여해 협의했던 것과는 판이하다. 미국에서는 의회 내에 30개의 검증 위가 만들어졌고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검증한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국회의원들이 언론보도가 산발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회를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책임을 져야한다. 찬성을 해도 검증을 하고나서 찬성을 했어야 했다. 빨리 상임위 별로 나서서 검증을 해야 한다.
협약문안도 받아 검증하고, 국회의원만으로 일손과 전문성이 부족하니 전문가와 인력도 보강해야 한다. 이런 일들은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양당이 앞장서서 할 책임이 있다. 그걸 않고 넘어간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개발독재시대 토건주의 사고로 21세기 한국 책임져서 안돼”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 야당 후보들을 비롯한 유력대선주자들은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정배 의원 그들은 성장 지상주의자들 아닌가. 개발독재시대 토건주의식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책임져서는 안 된다.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가 도래했는데 어떻게 하면 국민의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지식을 확대해서 성장의 기반으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한미 FTA의 주권 포기적 측면에 어떤 문제의식도 없다.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맡으면 나라가 주체성도 지킬 수 없고 경제성장도 하기 어렵고 민생도 어렵게 된다.
뷰스앤뉴스 한미FTA협상에 대해 미국측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복안이 있는가.
천정배 의원 재협상 이외에는 국회가 비준 동의를 거부하는 것이 유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겠지만, 이것은 주권의 문제이고 체결되면 영구적인 것으로 우리 후손 만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논의와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대선이라는 큰 이슈로 결정을 하던지 국민 투표 같은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국민적 선택이 있는 다음에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옳다.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이어 정부는 중국, 유럽연합(EU), 중동국가 등과의 FTA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개방은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우리의 전략적 개방이어야 한다. 세계화, 개방화 시대인데 어떻게 폐쇄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런 전략적 개방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 충분한 준비가 돼야 하고 국민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는 민주적 방식이 돼야한다. 그런 전제위에서 시작이 될 수 있다.
뷰스앤뉴스 오늘도 사회 각계 인사들이 격려방문을 하는 등 천 의원의 단식 농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격려와 위로를 하고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측과 일부 야당에서는 천 의원의 단식이 대선용이라고 하는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천정배 의원 뭐라고 해도 좋다. 내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기에 내가 이야기했었다. 달을 보라고 하니까 왜 손가락만 보나. 시시비비를 가려야지 내 농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본질과 관계없는 지엽적인 얘기다.
“정치인들만의 신당 궁극적 목표 될 수 없어”
뷰스앤뉴스 민생정치준비모임 일부가 민주당 등이 민생모임 배제 원칙하에 추진중인 통합신당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대오가 흩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천정배 의원 일부가 양쪽 다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니까 존중한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대통합신당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누차 강조했지만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 기존 정치인들만으로는 안 되고 사회적 대 연대를 이루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민주평화개혁세력, 각 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치인들만으로 신당을 만들고 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 통합논의로 가는데 교두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민생모임의 다수 의원들이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뷰스앤뉴스 민생정치준비모임이 그동안 너무 정책 공부에 치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잔류하면서 고립된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모든 것이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밖에 정치권밖에 있는 이들하고 교감과 접촉을 가져왔다. 그런 이들이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말한다.
닭이 알을 품어도 21일 상당기간 품고 있어야 되는 것인데. 부화기는 부화기대로 인내하고 가야하는 것이지 미리 일어나버리거나 계란을 깬다고 해서 병아리가 나온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한대로 가야한다. 교착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목표가 실패했다거나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근태-정동영, 끝까지 남을 생각 아니라면 탈당해야”
뷰스앤뉴스 천 의원은 단식 도중 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을 촉구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벌써 탈당을 했어야 됐다. 내 탈당 전부터도 그랬지만 열린우리당에 끝까지 남을 생각이라면 끝까지 남아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았다가 뒤에 탈당할 이유가 없다.
뷰스앤뉴스 신기남 전 의장이 평생지기라며 천 의원의 단식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개혁 성향은 같지만 정치적 행보에서 당 탈당과 잔류로 엇갈리고 있다. 어떻게 보나.
천정배 의원 신기남 전 의장이 끝까지 당에 남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당에 끝까지 남기로 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나중에 국민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신 전 의장과는 개인적으로 심정적으로 제일 같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로 안타깝다.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대통합, 소통합 논란이 벌어지고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의 공개회의에서 지도부와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대통합의 길로 제대로 가는 지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도 있다.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고 놀랄 일도 아니다. 이렇게 될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오래 전에 내가 탈당한 것 아니겠는가.
뷰스앤뉴스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논의가 되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을 만나고 문국현 유한킴벌리 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총장을 포함해 이들 인사들을 만날 것인가.
천정배 의원 농성을 끝내면 그들하고도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 당면한 대선에서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전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
뷰스앤뉴스 12월 대선을 고려할 경우 신당은 5월말까지는 만들어져야 한다. 한달여밖에 남지 않는 촉박한 시한 가운데 그 일에 나서야할 천 의원의 단식이 장기화돼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내 단식과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내가 농성하고 있다고 해서 안 되겠나. 내가 농성하는 동안에도 정치인들이 신당을 만들고 대선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내 단식으로 인해 통합이 차질을 빚게 되리라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한미FTA는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문제로 전력을 다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단식은 자업자득, 치열하게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한 데 대한 징벌”
뷰스앤뉴스 단식은 처음인가. 생애 처음으로 이렇게 긴 단식을 하는 셈인데 20일 가까이 단식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나.
천정배 의원 대학 다닐 때 유신을 반대하면서 이틀 동안 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는 고통이 견딜 만하다. 어찌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5년 전에 이맘때는 한창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될 시기였다. 광주가 3월 16일이었고 4월에 최종 후보가 결정이 됐다. 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을 위해서 뛸 때를 생각하면 우리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 단식 농성하는 것에 대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업자득이다. 내가 치열하게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해왔다. 징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뷰스앤뉴스 당시 2002년 대선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똑같이 참여정부 출범에 나설 것인가.
천정배 의원 나는 참여정부 출범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후회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허탈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까지 엉뚱하고 무모한 일이 국민적 동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서......참 개탄스럽다.
뷰스앤뉴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천정배 의원 특별한 계획은 없고, 아직 좀 더 노력하겠다. 내 마음이 단식 중단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서 나도 과거를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남은 정치생활도 뭘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기회로 삼겠다.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대해 국민들의 생각도 찬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민들에 하고 싶은 말은.
천정배 의원 한미FTA는 국민들에게 후손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내용도 알아보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
뷰스앤뉴스 단식으로 힘든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하다. 건강을 잘 지키시기 바란다.
천정배 의원 고맙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선무당이 나라 잡았다”
국회 본관앞에서 단식중인 천 의원은 이날 본지와 만나 한미FTA협상 결과에 대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같이 선무당이 나라를 잡는 것 같다"고 탄식한 뒤, "정부의 태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통상관계를 강화하고 개방화하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이 우리 주권을 주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형태가 되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가면서 전략에 따라 개방도하고 통상관계도 강화하고 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번 협상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다”고 거듭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그럼에도 노대통령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통령이 좋게 말하면 코스모폴리탄적인 통상 관료들에 의해 속았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 최혜국 대우 등에 대해 대통령이 보고 받았을까. 안 받았다 생각한다"고 노대통령이 관료들의 덫에 걸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리 세계화가 됐지만 나라의 주권은 따로 있다. 우리 주권을 포기하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힘없고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 돕고 정의롭게 만드는 국가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정도 결정을 하려면 주권을 포기하려면,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노대통령의 독단을 질타했다.
"김근태-천정배 벌써 탈당했어야"
천 의원은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선 “내가 탈당 전부터도 그랬지만, 열린우리당에 끝까지 남을 생각이라면 끝까지 남아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았다가 뒤에 탈당할 이유가 없다”며 “벌써 탈당을 했어야 됐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민생모임을 배제한 채 진행중인 민주당-통합신당모임의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 추진에 대해선 “정치인들만으로 신당을 만들고 하는 것은 궁극적 통합논의로 가는데 교두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사회적 대연대를 이루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민주평화개혁세력, 각 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모임 일부 의원의 이탈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부가 양쪽 다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니까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대통합신당은 비전과 정책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만큼 민생모임의 다수 의원들도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회장 등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농성을 끝내면 그들과 나라의 장래와 당면한 대선에서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전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계란 깬다고 병아리 나오지 않아”
그는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선 “모든 것에는 때가 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교착상태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닭이 알을 품어도 부화기는 부화기대로 인내하고 가야하는 것이지 미리 일어나버리거나 계란을 깬다고 해서 병아리가 나온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아무리 급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한대로 가야한다. 교착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목표가 실패했다거나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단식농성이 대선 출마용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도 좋다. 내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초기에 이야기했지만 달을 보라고 하니까 왜 손가락만 보나. 시시비비를 가려야지 내 농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본질과 관계없는 지엽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단식농성 중단 문제에 대해선 “아직은 내게 힘이 남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조금 스스로 상태가 나빴고 다리에 힘이 없고 힘이 빠져가나 했는데 회복했다”며 “지난 농성 기간 동안 내 스스로가 아직은 큰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안찬다. 스스로 마음과 결의를 다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14일로 20일째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 중인 천 의원은 이날 인터뷰 도중 회한이 서린 표정으로 자주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미FTA 추진 과정 등 정부정책과 한미FTA에 대해 찬성한 야권주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목소리로 비판했고, 노 대통령이나 신기남 전 의장 등에 대해 언급할 때는 안타까움과 함께 답답하다는 듯 말을 멈추고 생각에 골몰하기도 했다.
다음은 천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한미FTA 생각하면 할수록 잘못됐다는 생각 들어”
뷰스앤뉴스 19일째 단식농성을 하면서 단식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미FTA를 조공협정이라며 비판하면서 단식에 돌입했는데, 그동안 단식을 통해 무엇을 느꼈나.
천정배 의원 나는 한미FTA가 조공협상이고, 민생, 민주주의에 반하는 ‘삼반 밀약’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농성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해봤다. 찬성하는 이들의 책도 읽어봤고 비판적인 이들의 책도 마찬가지로 읽어봤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다. 주권을 포기하고 민생도 멍들게 하고, 무책임하고 도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내게 회한이 많다. 참여정부 출범에 앞장섰고 당과 정부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런 일을 막지 못했다. 내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인식을 하지 못했다. 내 자신이 참회하고 국민에게 사죄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것은 끝난 문제가 아니고 비준 문제가 남아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통해 국민적 논의와 투쟁을 통해 조공협상이 되지 않아야만 한다.
앞으로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아직은 내게 힘이 남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조금 스스로 상태가 나빴고 다리에 힘이 없고 힘이 빠져가나 했는데 회복했다. 지난 농성 기간 동안 내 스스로가 아직은 큰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안찬다. 스스로 마음과 결의를 다질 것이다.
뷰스앤뉴스 정부는 이번 협상에 대해 ‘A플러스’ ‘수’라고 자평하고 있다. 협상이 잘됐다고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 같이 선무당이 나라를 잡는 것 같다. 정부의 태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한미FTA는 통상관계를 강화하고 개방화하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주권을 주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형태가 되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가면서 전략에 따라 개방도 하고 통상관계도 강화하고 하면 되는데, 그런데 이번 협상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통령이 좋게 말하면 코스모폴리탄적인 통상 관료들에 의해 속았다고 생각한다. 투자자 최혜국 대우 등에 대해 대통령이 보고 받았을까. 안 받았다 생각한다. 아무리 세계화가 됐지만 나라의 주권은 따로 있다. 우리 주권을 포기하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힘없고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 돕고 정의롭게 만드는 국가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 결정을 하려면 주권을 포기하려면,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결정한 일도 아니다. 관료들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다.
“대통령이 할일 남은지 모르겠지만 재협상해야”
뷰스앤뉴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 개헌 문제로 행보 옮기고 있다.
천정배 의원 대통령의 할 일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깨닫는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특히 미국에서도 재협상 요구하니까 우리도 재협상하자. 우리가 그렇게 주권문제도 함부로 포기하는 줄은 몰랐다며 재협상을 시도해야 한다.
뷰스앤뉴스 한미 FTA 협정문이 공개가 되지않고 있고, 국회의원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정부와 협상단에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국민에게도 공개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미국에서는 의회와 아마 협상과정에서 일일이 관여해 협의했던 것과는 판이하다. 미국에서는 의회 내에 30개의 검증 위가 만들어졌고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검증한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국회의원들이 언론보도가 산발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회를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책임을 져야한다. 찬성을 해도 검증을 하고나서 찬성을 했어야 했다. 빨리 상임위 별로 나서서 검증을 해야 한다.
협약문안도 받아 검증하고, 국회의원만으로 일손과 전문성이 부족하니 전문가와 인력도 보강해야 한다. 이런 일들은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양당이 앞장서서 할 책임이 있다. 그걸 않고 넘어간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개발독재시대 토건주의 사고로 21세기 한국 책임져서 안돼”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 야당 후보들을 비롯한 유력대선주자들은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정배 의원 그들은 성장 지상주의자들 아닌가. 개발독재시대 토건주의식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책임져서는 안 된다.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가 도래했는데 어떻게 하면 국민의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지식을 확대해서 성장의 기반으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한미 FTA의 주권 포기적 측면에 어떤 문제의식도 없다.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맡으면 나라가 주체성도 지킬 수 없고 경제성장도 하기 어렵고 민생도 어렵게 된다.
뷰스앤뉴스 한미FTA협상에 대해 미국측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복안이 있는가.
천정배 의원 재협상 이외에는 국회가 비준 동의를 거부하는 것이 유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겠지만, 이것은 주권의 문제이고 체결되면 영구적인 것으로 우리 후손 만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논의와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대선이라는 큰 이슈로 결정을 하던지 국민 투표 같은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국민적 선택이 있는 다음에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옳다.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이어 정부는 중국, 유럽연합(EU), 중동국가 등과의 FTA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개방은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우리의 전략적 개방이어야 한다. 세계화, 개방화 시대인데 어떻게 폐쇄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런 전략적 개방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 충분한 준비가 돼야 하고 국민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는 민주적 방식이 돼야한다. 그런 전제위에서 시작이 될 수 있다.
뷰스앤뉴스 오늘도 사회 각계 인사들이 격려방문을 하는 등 천 의원의 단식 농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격려와 위로를 하고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측과 일부 야당에서는 천 의원의 단식이 대선용이라고 하는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천정배 의원 뭐라고 해도 좋다. 내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기에 내가 이야기했었다. 달을 보라고 하니까 왜 손가락만 보나. 시시비비를 가려야지 내 농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본질과 관계없는 지엽적인 얘기다.
“정치인들만의 신당 궁극적 목표 될 수 없어”
뷰스앤뉴스 민생정치준비모임 일부가 민주당 등이 민생모임 배제 원칙하에 추진중인 통합신당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대오가 흩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천정배 의원 일부가 양쪽 다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니까 존중한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대통합신당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누차 강조했지만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 기존 정치인들만으로는 안 되고 사회적 대 연대를 이루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민주평화개혁세력, 각 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치인들만으로 신당을 만들고 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 통합논의로 가는데 교두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민생모임의 다수 의원들이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뷰스앤뉴스 민생정치준비모임이 그동안 너무 정책 공부에 치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잔류하면서 고립된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모든 것이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밖에 정치권밖에 있는 이들하고 교감과 접촉을 가져왔다. 그런 이들이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많은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말한다.
닭이 알을 품어도 21일 상당기간 품고 있어야 되는 것인데. 부화기는 부화기대로 인내하고 가야하는 것이지 미리 일어나버리거나 계란을 깬다고 해서 병아리가 나온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한대로 가야한다. 교착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목표가 실패했다거나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근태-정동영, 끝까지 남을 생각 아니라면 탈당해야”
뷰스앤뉴스 천 의원은 단식 도중 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을 촉구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벌써 탈당을 했어야 됐다. 내 탈당 전부터도 그랬지만 열린우리당에 끝까지 남을 생각이라면 끝까지 남아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았다가 뒤에 탈당할 이유가 없다.
뷰스앤뉴스 신기남 전 의장이 평생지기라며 천 의원의 단식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개혁 성향은 같지만 정치적 행보에서 당 탈당과 잔류로 엇갈리고 있다. 어떻게 보나.
천정배 의원 신기남 전 의장이 끝까지 당에 남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당에 끝까지 남기로 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나중에 국민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신 전 의장과는 개인적으로 심정적으로 제일 같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로 안타깝다.
뷰스앤뉴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대통합, 소통합 논란이 벌어지고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의 공개회의에서 지도부와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대통합의 길로 제대로 가는 지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도 있다.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고 놀랄 일도 아니다. 이렇게 될 것을 예측했기 때문에 오래 전에 내가 탈당한 것 아니겠는가.
뷰스앤뉴스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논의가 되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을 만나고 문국현 유한킴벌리 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총장을 포함해 이들 인사들을 만날 것인가.
천정배 의원 농성을 끝내면 그들하고도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 당면한 대선에서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이 전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
뷰스앤뉴스 12월 대선을 고려할 경우 신당은 5월말까지는 만들어져야 한다. 한달여밖에 남지 않는 촉박한 시한 가운데 그 일에 나서야할 천 의원의 단식이 장기화돼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 내 단식과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내가 농성하고 있다고 해서 안 되겠나. 내가 농성하는 동안에도 정치인들이 신당을 만들고 대선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내 단식으로 인해 통합이 차질을 빚게 되리라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한미FTA는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문제로 전력을 다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단식은 자업자득, 치열하게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한 데 대한 징벌”
뷰스앤뉴스 단식은 처음인가. 생애 처음으로 이렇게 긴 단식을 하는 셈인데 20일 가까이 단식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나.
천정배 의원 대학 다닐 때 유신을 반대하면서 이틀 동안 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는 고통이 견딜 만하다. 어찌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5년 전에 이맘때는 한창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될 시기였다. 광주가 3월 16일이었고 4월에 최종 후보가 결정이 됐다. 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을 위해서 뛸 때를 생각하면 우리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 단식 농성하는 것에 대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업자득이다. 내가 치열하게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해왔다. 징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뷰스앤뉴스 당시 2002년 대선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똑같이 참여정부 출범에 나설 것인가.
천정배 의원 나는 참여정부 출범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후회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허탈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까지 엉뚱하고 무모한 일이 국민적 동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서......참 개탄스럽다.
뷰스앤뉴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천정배 의원 특별한 계획은 없고, 아직 좀 더 노력하겠다. 내 마음이 단식 중단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서 나도 과거를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남은 정치생활도 뭘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기회로 삼겠다.
뷰스앤뉴스 한미FTA에 대해 국민들의 생각도 찬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민들에 하고 싶은 말은.
천정배 의원 한미FTA는 국민들에게 후손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내용도 알아보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
뷰스앤뉴스 단식으로 힘든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하다. 건강을 잘 지키시기 바란다.
천정배 의원 고맙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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