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극한적 절망감을 느낀 40대 축산농이 만취한 상태에서 이웃주민 3명에게 공기총을 난사해 1명이 죽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북 예천군 호명면에서 5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모(44)씨는 3일 오후 11시 40분께 이웃집 노모(48)씨 집에서 한미FTA 타결에 극한적 절망감을 표시하던 중 자신의 집에 있던 공기총을 노씨와 노씨의 아들(22), 이웃주민 이모(43)씨에게 발사해, 노씨가 그 자리서 숨지고 노씨의 아들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모씨는 총기 발사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50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지역 농민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이날 만취상태로 귀가한 뒤 이웃집인 노씨의 집을 찾아 "한미FTA가 타결돼 더이상 살기 싫다"며 "우리 함께 다 죽자"라고 말한 뒤 집에 가서 보유하고 있던 공기총을 갖고와 노 씨 등에게 총을 쐈다. 이들은 평소 친한 이웃 사이로 개인적 원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는 논 농사와 배 농사는 물론 한우도 비교적 큰 규모로 길러온 점을 고려할 때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발표에 큰 충격을 받고 극한적 절망감 속에서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