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성향의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20일 정동영, 김근태 두 대선예비주자들의 잇따른 당 지도부 비판에 대해 "당의장도 지낸 분들이 현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당 내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후보의 추가 탈당 문제와 관련해선, "추가 탈당을 마음 먹는다면 전당대회의 합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대통합신당을 하려는 생각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탈당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고 결과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합 신당 추진이 더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대통합신당이라는 것이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많이 만나 설득하고 양보하는 것을 거쳐야 한다. 한 달 만에 끝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새 지도부에 맡겼으면 힘을 실어줘야지 오히려 당에 분열을 조장하고 힘을 빼는 모습이 유감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정동영-김근태 탈당을 촉구한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도 "안방에 있는 사람들을 밖에 나와 같이 놀자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로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대통합신당을 하자는 마당에 대단히 실망스러운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선, "오죽했으면 탈당을 했겠느냐"며 "그분이 던진 이야기들을 보면 상당한 고민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저도 약 4년 전에 탈당했는데 한나라당은 아직도 3공시대 5, 6공시대의 사고를 그대로 가지고 있고 무척 권위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