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6일 속도감 있는 대통합신당 추진을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전날 "지난 한 달이 실망스럽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대단히 비상한 시국이라는 점에서 한날한시도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는 장영달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당의 위기에는 전임 지도부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2.14 전당대회 결의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사실상 정치적 해체를 통해 통합신당으로 가자는 정신이었다면 그 정신에 충실해서 시간을 아껴쓰는게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탈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인에게는 말의 내용과 함께 장소와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탈당을 고심중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