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이사장 “최경환이는 실세야, 살아있어"
"최가 힘이 있어야 우리 지켜준다", 새정치 "검찰 즉각 수사하라"
친박핵심으로 여의도 복귀시 친박진영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돼온 최 부총리가 복귀도 하기 전에 벼랑끝 위기에 직면한 양상으로, 향후 여권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15일 <시사인><한겨레><경향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임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저녁 중진공 인사 책임자인 권모 본부장을 만나 “녹취 안하지?"라고 물은 뒤, "부총리나 기재부가 너한테 연락할 수는 없다. 오해가 되니까. 그래서 대신 전달하겠다”며 자신이 최 부총리나 기재부의 '메신저'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경환 보호해야 된다. 아는 것만 얘기해. 감사원 보고서에 있는 거”라며 “책임은 (박철규 전 이사장에게) 다 올리고, 최(경환)가 힘이 있어야 우리 지켜준다”며 "최경환이 힘이 있으면 해결을 하는 것이고 최경환이가 데미지 입으면 흔들리는 것. 그것만 알아라"라고 압박했다.
그는 “내가 부총리와 기재부는 다 얘기했다. 힘을 쓰라고 했다. 그랬더니 권 실장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나도 책임 못지면 저쪽도 책임 못진다"며 거듭 거짓 진술을 압박하면서 "최경환이는 실세야. 살아있어. 그럼 알지?”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최경환 인턴 비리 사건’이 있었던 2013년 6월 중진공에서 인사 총괄 부서장을 맡아 이 사건의 실체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현재 검찰에서 피의지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녹취록에 담긴 대화를 보면, 임채운 이사장은 검찰 출석을 앞둔 권모 실장에게 ‘최경환 부총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마디로 중진공이 최 부총리의 채용 청탁 의혹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고 한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의 의지 부족으로 수사는 쳇바퀴를 돌고, 의혹만 기재부, 감사원 등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임 이사장은 '최경환은 실세야. 살아있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 역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두려운 것은 아닌지 묻는다"라고 힐난하며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정의당 서주호 서울시장 사무처장도 트위터를 통해 "최경환이 박근혜 최측근이 아닌 야당 의원이었다면 벌써 검찰 소환되었을 것!"이라며 검찰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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