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망한 모습 보여드려 국민께 부끄러워"
주승용-정청래 최고위 불참, 유승희 "심려 끼쳐 죄송"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정부여당을 비판하겠나.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 패배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독선적 국정운영과 그로 인한 국정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결과가 됐다는 점에서 더 쓰라리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며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성의있는 노력이 이 시간에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당무에 복귀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며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고 당선됐을 때 당원에게 그 의무를 부여받고 약속하는 것이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볂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도 주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않은 빈자리가 크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복귀를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친노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선 "재보선 패배도 모자라 당내 분열과 갈등은 국민에게 더 큰 실망을 안기는 것"이라며 "그 모습이 친노비노, 친노패권주의라는 분열의 프레임이다. 그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은 친노수장'이라는 말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주승용-정청래 충돌 직후 최고위에서 노래 '봄날은 간다'를 불러 빈축을 샀던 유승희 최고위원은 "지난 주 최고위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고, 전병헌, 오영식, 추미애 최고위원들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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