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3일 '성완종 특별사면' 논란과 관련 "분명한 것은 그 분의 사면이 당시 대통령 당선자였던 이명박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그 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양운재 전 서울부시장의 케이스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성완종 회장이 그때 왜 상고를 포기했는지 모른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만약 이명박 대통령과 무관하게 참여정부가 성완종 전 회장을 사면한 것이고, 그 사면을 위해 상고를 포기하게 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당연히 사면대상자 명단에 포함했지 뒤늦게 사면대상자에 추가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사면을 요청한 MB측 인사와 참여정부측 인사가 각각 누구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 측의 누가, 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사면을 받았던 것인지 그것은 이 대통령 측에 확인하면 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2007년 12월 2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만찬에서 성완종 특사가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두 분의 회동에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했다. 제 기억에는 회동자리에서 성 전 회장의 사면이 논의된 적이 없다. 전임 대통령과 새로운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개인의 사면 문제를 논의됐겠나"라면서도 "회동이 그분을 사면하게 하는 데 분위기상 도움은 줬을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