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세자비, 친인척 비리로 왕실서 쫓겨나
대형비리에 왕세자비 친인척 3명 연루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13일 태국 왕실을 인용, 스리라스미 왕세자비 본인이 자신의 지위와 의무를 포기해 지난 13년에 걸친 마하 와치라롱껀 왕세자(62)와의 혼인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왕실은 이날 짤막한 발표문에서 왕세자비가 국왕의 재가를 얻어 문서 형태로 자신의 지위에서 물러났음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마하 와치라롱껀 왕세자의 세 번째 부인으로 이들 부부 사이에는 아홉 살 된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왕실은 최근 뽕빳 차야빤 전 중앙조사국(CIB) 국장 등 19명이 연루된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 왕세자비 친척 3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왕세자비 가문에 부여한 '아크라뽕쁘리차'라는 성(姓)을 철회한 바 있다.
뽕빳 전 CIB 국장 등은 승진, 전보 등 경찰 인사에 개입하고 마약, 돈세탁, 도박, 석유 밀매 등에 연루된 폭력 조직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일각에서는 왕세자 부부의 파경과 관련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7) 이후의 왕실 장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 사회의 구심점인 푸미폰 국왕은 최근 일부 일정을 취소할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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