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靑, 여당을 동지라고 인정하고 있나"
"청와대와도 대화다운 대화 못해봤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야당과는 물론 청와대와도 대화다운 대화를 못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정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정치실종'"이라며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정치공백'을 메우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집행하는 것 이외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청와대는 여당을 한 배를 타고 있는 동지라고 인정하고 있느냐"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를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야당은 대선 불복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거리의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며 "10년간의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은 일관성 있는 말을 하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도 "국회에서도 이 모든 상황을 논의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여야간 외교안보협의체의 설치가 꼭 필요하다"며 "국회는 있어도 정치는 없고, 다선의원은 있어도 중진의원은 없으며, 포퓰리즘은 있어도 장기적인 국가전략은 없고, 안보 위기는 심화되지만 외교안보 시스템은 부실한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거듭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 발언을 접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벌써 잠룡이 치고 나오네요. 집권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레임덕의 조짐이죠"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