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고 노고를 치하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정진석 비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첫 만남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날 저녁 6시 50분부터 10시 10분까지 3시간 20분간 만찬을 함께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원회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라며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의 상견례 겸 비대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양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이 귀가 전에 비대위원들을 맞이해 관저 곳곳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비대위원들은 월드컵 화제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만찬을 시작했다. 만찬 메뉴는 퓨전 한식 코스로, 반주로 맥주 한잔 정도를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들기고 포옹까지 하며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국정조사를 놓고 주 원내대표와 대통령실간 갈등설이 노출됐던 데 대한 진화로 해석된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화물연대 파업,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민감한 국정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비상대책위원 6명 등 총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