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李대통령, 재난때 '냉부해' 촬영?" vs 대통령실 "허위사실"

대통령실 "법정대응" vs 주진우 "'냉부해' 며칠에 촬영했냐고"

2025-10-03 14:50:42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전산망이 마비된 국가비상 상태에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방송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등 정면 충돌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이틀 후인 9월 28일에서야 국민 앞에 등장해 '민생 관련 시스템 복원은 밤을 새서라도 최대한 신속히 복구하라'고 명령했다"며 "공무원은 밤샘 복구하고,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예능 녹화 촬영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당연히 미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월 28일 14:44에 올라온 커뮤니티 글과 사진을 보면 JTBC에 대규모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 딱 봐도 경호 목적"이라며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게시한 뒤, "적어도 그 시간 전후로 ‘냉부해’ 촬영이 이뤄졌음을 추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재난을 막고, 수습할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피해는 수습되지 않았고,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예능 프로 '냉부해' 방영과 10일짜리 휴가를 즉시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라며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재가 발생한 9월26일 20시20분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9시39분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공유하고,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회의를 주재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임을 알린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궁색한 변명 잘 봤다. 국민은 재난 상황에 대통령이 국민 앞에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질타한다"며 "그래서 '냉부해' 며칠에 촬영했냐고!"라며 '냉부해' 사전 녹화 시간 공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이 22시간이나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딱 두 가지 했다고 한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7일 오전 9시 39분 홍보수석을 통해 공지 문자 보냈고, 9월 28일 10시 50분 대통령실 내부 회의한 것이 전부다. 사고 이틀째인 9월 28일 17시 30분에서야 정부서울청사에 나타나 공개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내용 파악도 안 되어 있었다"며 "도대체 2일간 뭐하고 있었나? 이것이 ‘잃어버린 48시간’이 아니고 무엇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대본 회의에 나타난 시점을 기준으로 민주당은 ‘잃어버린 7시간’이라고 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것은 그 무렵 전후로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를 촬영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언제 촬영했는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며 "법적 조치에는 당연히 맞대응한다. 공론화 해줘서 고맙다"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출연하는 추석 특집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본방은 오는 5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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