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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씨의 [소리없는 전쟁]중 민청학련 부분 발췌

미가엘
조회: 664

김용규씨의 [소리없는 전쟁]중에서 민청학련 부분 발췌
反陸,反민청학련 2007-05-31 17:46:03 | 조회: 4808

-긴급조치 4호-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한강개발주식회사를 개업하자마자 서울거리가 온통 뒤숭숭해졌다.
< 대통령 긴급조치 4호>가 선포되고 뒤이어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일어났다. 재야는 재야대로 "핍박받는 민중이여 궐기하라! 지식인, 언론인, 종교인들이여 궐기하라!" 등 민청학련 명의의 각종 전단을 뿌리며 저항에 나섰다. (27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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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자 가족들을 찾아서-
<대통령 긴급조치 4호>가 선포되고 민청학련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불어닥치자 거기에 맞불을 지르듯 학생, 지식인, 종교인들의 시위도 꺼질 줄 몰랐다.
(중략)
이렇게 현지조직에 대한 검열 결과를 가지고 고심하고 있던 어느 날, 비상전보가 날아왔다.
"모친 병 위급 급래, 박종수"
비상접선을 요망한다는 박군의 호출신호였다.접선을 요망한다는 것으로 보아 위급한 상황은 아닌것 같아 형권(가명)은 지체없이 박군을 불렀다.
"선생님! 큰 일났습니다."
"왜! 무슨 사고라도 났나?"
"어제 우리 일송회 회원 가운데 이동춘(가명)하고 최윤호(가명) 군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무슨 혐의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된 것같습니다."
(중략)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형권은 박군에게 제2, 제3의 비상대책을 강구하도록 한 다음, 이번 민청학련 사건으로 검거된 대상들의 명단과 그들의 인적사항에 대해 조사, 보고하라는 임무를 부여하고 김목사에게도 같은 내용의 지시를 하달했다. (284~28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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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거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물론 다 할 수는 없지. 그런데 우선 먼저 우리가 돌봐줘야 할 사람이 있거든!"
(중략)
형권은 이렇게 송마담으로 하여금 박군을 앞세우고 최군과 이군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위로금으로 각각 5만원씩 전하도록 했다. 당시 민청학련 사건으로 현상수배된, <이철>, <유인태>에게 걸린 현상금 20만원에 비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무모한 투자가 아니었다. (288~289 페이지)
_____

다음날부터 현지조직에 대한 검열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열결과도 매일 한 두 건씩 집계됐다. 예견했던 대로 그 많은 조직들 가운데는 견실한 조직이 있었던 반면에 공작금만 축을 내면서 움직이지 않는 조직도 있었고, 이미 파괴된 조직도 적지 않았다.
파괴된 조직은 대부분의 성원들이 긴급조치 4호와 민청학련 사건 혐의로 구속, 군법회의에 송치되어 수습할 수도 없는 조직이었다. 하루하루 시일이 경과됨에 따라 성과가 올라가는 반면에 거기에 비례하여 파괴된 조직도 그만큼 늘어났다.
1개월여의 검열작업을 총화해 본 결과 총 94개 조직중 비교적 견실하고 공고한 조직은 68개에 불과했고, 파괴된 조직이 9개, 나머지 조직은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그대로 평양에 보고될 경우에 평양의 일부 공작팀은 초상집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허위로 보고할 수도 없었다.
검열결과 비교적 견실하다고 나타난 조직들에는 평양에 갔다온 대상이 백여명이나 있었고, 그 중에는 혁명적 세계관이 확고한 핵심들도 적지 않았다. (30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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