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안정환, 아드보카트호 승선 '청신호'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 펼쳐

‘반지의 제왕’ 안정환(MSV뒤스부르크)이 모처럼만의 출장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월드컵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안정환은 지난 1일(한국시간) 2005-2006 독일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1분경 팀의 왼쪽 윙포워드로 교체출전, 25분간 위력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날 경기에서 안정환은 정확한 패스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침투력을 선보이며, 그간 자신을 경기에 출장시키지 않은 위르겐 콜러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안정환 ⓒ 연합뉴스


뒤스부르크는 후반 24분 오른쪽 미드필더 반 호우트가 볼프스부르크 진영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안정환은 반 호우트가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상대 오른쪽 빈공간을 파고들며 수비수들의 시야를 분산시켜줌으로써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골잡이 라비치에 정확한 크로스 올려 2호 어시스트 기록할 뻔

또한 후반 28분경에는 안정환이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올린 크로스를 뛰어들던 뒤스부르크의 간판 골게터 라브리치가 헤딩하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안정환의 크로스는 자로 쟨듯 정확했으나 라브리치의 헤딩이 이마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서 아깝게 추가골로 연결되지 못한 순간이었다.

뒤스부르크는 경기종료 불과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스티브 말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5경기만의 맛 볼 수 있었던 승리의 기쁨을 날려버렸다. 경기직후 뒤스부르크의 선수들은 쉽사리 경기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지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 날 무승부로 뒤스부르크는 최근 5경기 2무 3패라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리그 17위를 기록(4승 10무 14패), 2부리그 강등에 대한 암운이 더욱 더 짙게 드리웠다.

아드보카트 '실망' 발언 이후 대표팀 탈락위기에서 분위기 반전 일단 성공

그러나 이 날 안정환은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3월 19일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무기력한 플레이에서 벗어나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함으로써, 향후 소속팀에서의 출장시간 확보는 물론 국가대표 엔트리 탈락위기라는 상황도 스스로 타개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소속팀 적응실패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 그가 다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아드보카드호 귀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