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내 책 안 사면 학점 안주겠다" 파문
학생들 "사실상 강매" vs 마광수 "커피 마시는 것 아까워 안하면서"
25일 연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 등에 따르면 마 교수는 올해 1학기에 개설된 교양수업 '문학과 성' 강의계획서에 "'별것도 아닌 인생이', '문학과 성' 책 2권을 구입한 영수증을 붙일 것. 안 붙이면 리포트가 무효"라고 썼다.
언급된 책은 마 교수의 저서다. 이 같은 지침에 대해 학생들은 "사실상 강매"라며 황당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안모(26·4학년)씨는 "많은 학생이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교재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선배한테서 물려받기도 한다"며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전부 새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연넷에는 '서점에서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을 받고 바로 취소하면 영수증은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마 교수 지침 대처요령'까지 올라왔다.
마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영화보고 커피 마시는 건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책 사는 것은 억울해한다"며 "지난 학기엔 500명 중 50명만 책을 샀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 이런 조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수업은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필수과목이 아니고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교양과목"이라며 "미리 공지된 강의계획서를 보고 수강신청까지 해놓고도 내가 쓴 교재를 사지 않은 학생에게는 학점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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