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말만 '정책선거' 실제는 '혼탁선거'

"한나라는 차떼기정당" vs "우리당은 헛공약만 살포"

5.31 지방선거를 60일 앞둔 1일부터 정당이나 후보자 명의의 여론조사가 금지되고 방송, 신문 등을 통한 대담, 토론회의 개최가 가능해지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메니페스토 운동을 선언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책선거를 약속했던 정치권은 과거의 구태 혼탁선거를 계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우리당, "한나라당은 저질엽기 시리즈 중" 비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돈 관련 잡음 등 공천잡음을 지속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우리당은 ▲의정부에서 한나라당 시의원이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1천만원씩을 받았다 ▲한나라당 소속 양산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들에게 값비싼 서화를 선물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한 변호사가 불공정 공천심사에 반발, 공천심사비 80만원을 돌려달라고 한나라당을 상대로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등의 내용을 근거로 한나라당의 '저질엽기시리즈'를 비난했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을 '성추행당'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 또한 엿보이고 있다.

우리당은 이밖에 "대구시의원 공천을 신청한 한 여성이 남편의 전처가 행패를 부렸다는 소문이 있고, 경북도당에 공천을 신청한 여성도 애인이 10여명이나 된다는 소문이 있으며, 심지어 여성 공천 신청자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어떤 관계에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성추문이 한나라당의 전통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들은 '근거가 확인 안된' 낭설들이다.

한나라당 "우리당의 정책투어는 헛공약 살포여행"

한나라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정책투어를 '헛공약 살포여행'으로 치부하며 정치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의 외교를 '등신외교'라고 폄하하고, 서울시장선거에 출마 예정인 강금실 전 장관 등을 김재록 게이트에 연결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정현 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열린우리당의 정책투어는 말이 정책투어이지 헛공약 살포여행이었다"며 "워낙 졸속이고 재탕 삼탕에 어떤 것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태반이고 스스로 오전 오후로 말을 바꾸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아마 일반 국민들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여야가 이처럼 막말공세로 지방선거를 혼탁양상으로 몰고 가면서 당초 정치권이 다짐했던 '메니페스토 서약'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정치권이 말로만 공명, 정책선거를 다짐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