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1일 강남을에서 미봉인 투표함이 대거 발견된 것과 관련해 개표 전면중단과 선관위의 공식사과 및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강남을 선거개표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문제가 된 18개 투표함을 포함한 55개 투표함에 대한 증거 보전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평수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밤 영등포 당사 종합상황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공직선거법 168조에 의하면 투표함의 봉인을 규정하고 있다"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에 중대한 허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황실장은 "우리는 문제된 것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지만 강남을 전체 투표함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문제투표함도 계속해서 늘었다"며 "강남을 문제투표함 발생건에 대해 선관위에 개표 전면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선관위는 전체 상황을 브리핑하고 민주당과 정 후보에게 공식사과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남을 개표 중단을 촉구하면서 "강남을 선거개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문제가 된 18개 투표함을 포함한 55개 전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확인한 문제 투표함은 18개다.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외부 자물쇠가 밀봉 안된 투표함이 2개(대치2동), 투표구 미봉인 투표함 2개(세곡동, 대치2동) 등이고 재외국민 투표함을 비롯한 나머지투표함은 바닥을 테이프로 밀봉하지 않았다.
한편, 밤 11시 현재 강남을 개표는 58%가 진행됐다. 현재 개표중단을 요구하는 정 후보 지지자 200여명이 개표가 진행되는 서울 대치동 SETEC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강남 선관위는 경찰 100여명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봉쇄하고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잘못은 인정하지만 문제된 투표함을 제외하고 개표를 계속하겠다. 향후 처리는 선관위가 결정항 사항이지 후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문제투표함은 개표장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고, 선관위 의결을 거쳐 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