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靑, 친이계 시켜 정치사찰 사실 은폐"
"MB, 권재진과 함께 원세훈 국정원장도 해임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과거의 핵심측근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하며 "그 당시 당 지도부(안상수 대표)가 친이계 주류였었고, 그러다보니까 저희들의 당연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더이상 제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여러 요청에 따라 이것이 무마되는 방향으로 힘이 쏠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권력 주변에는 불법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공모하여 중대 범죄를 저지른 범죄집단이 존재하고 있음이 이미 확인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과, 이를 시정하려는 조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정치 공방으로 이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꼼수 수준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불감증, 국민우롱 처사"라고 청와대를 질타했다.
그는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권재진 법무장관, 'MB 최측근'인 장석명 비서관, 노환균 당시 중앙지검장 등의 경질과 2010년 7~8월 당시 검찰 지휘부에 있는 모든 검사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2008년부터 시작된 정두언 의원, 그리고 저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은 이미 청와대에서도 '국정원에서 한 것'이라고 확인된 바 있기에, 국정원장의 해임과 국정원의 감사원 직무감찰이 필요한 것"이라고 원 원장 경질도 촉구했다.
원 원장 경질 요구는 국정원 직원이 방송인 김제동씨를 만나 압박을 가했다는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폭로로 국정원도 불법사찰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을 예고했다.
정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에 원 원장은 행정부시장을 맡았던 사이로, MB정권 출범후 원 원장은 MB의 최측근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어 행정안전부장관을 거쳐 국정원장으로 승승장구해왔다.
이날 정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함께 배석하지는 않았지만 정두언, 김성식 의원이 기자회견 내용을 사전에 상의하고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쇄신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 의원도 정 의원 기자회견과 동시에 트위터에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 범죄에 대해서 물타기를 그만하라.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책임자를 해임, 처벌하라"며 "여야는 선거운동기간이지만 심야국회라도 소집해서 즉각 특검법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트위터에 지난 2010년 7월 불법사찰 기자회견때 통곡했던 일을 회상하며 "그때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통곡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정부 출범에 참여한 제가 불법사찰같은 시대착오적인 일을 끝끝내 막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라며 "죄송합니다. 할말 없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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