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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카스트로 의장, 영상 통해 건재 과시

미국의 사망설 일축, 남미 반미연합 지원 의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수술 후 처음으로 사진이 아닌 영상을 통해 언론에 근황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영상 공개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이 자신의 사망설을 계속 주장하자 자신과 남미 반미연합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전날 쿠바 국영 TV를 통해 자신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7월말 장출혈 수술을 받기 위해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일부 권력을 이양한 이후 일부에서 제기되는 사망설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공개 영상에서 다소 마르고 피곤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그는 또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 28일자를 큰 소리로 읽는 모습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그들은 성급하게 내가 죽었다고 주장한다”며 “동포와 친구들에게 이 작은 비디오 영상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회복 기간은 다소 오래 걸릴 것이며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사망설을 일축했다. 그는 “계획대로 되고 있으며 건강한 느낌”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영상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가 보행을 하며 밤에는 아바나 외곽으로 여행도 다닌다"고 말한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카스트로 의장이 2~3주 내에 집무실로 복귀할 것“이라며 카스트로 의장의 건재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쿠바 언론들은 전날 공개된 카스트로의 모습을 신문 전면에 실어 카스트로의 건재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카르로스 레이지 쿠바 부통령도 카스트로 의장의 근황 공개에 대해 “모든 쿠바인과 쿠바의 친구들에게 매우 훌륭한 뉴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레나 로스레티넨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카스트로 의장의 영상공개와 관련 “피델 카스트로나 라울 카스트로 또는 그 누가 권련을 잡고 있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쿠바의 자유선거와 정치범 석방 그리고 다당제도”라고 주장해 카스트로 영상 공개 영향을 애써 일축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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