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인 납치 소말리아해적 "한국, 우리동료 석방하라"
정부 "해적들을 풀어줄 수 없다", 납치 한국인 신병 우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해적들의 몸값 협상과 피랍 한인-생포 해적의 '맞교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재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 측의 석방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소말리아 해적들이 제미니호에 납치된 한국인 4명의 몸값과 함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아덴만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해적들도 석방하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정부로서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은 있을 수 없고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해적들을 풀어주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 "협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싱가포르 선사이며 정부는 원칙대로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지금 해적들은 한국 정부와 협상하자는 것이지만 이에 응할 수 없다"면서 "싱가포르 선사가 협상에 나서 선원을 전부 석방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적 측은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과정에서 납치된 한인들의 몸값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한인과 생포해적들을 '맞교환'하는 무리한 카드를 들고나옴으로써 협상력을 높여 돈을 더 받아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미니호는 지난 4월 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으며 선박에는 당시 한국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싱가포르 선사가 해적 측과 협상에 나섰으나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미니호를 납치한 해적 중 한 명인 하산 아브디는 이날 오후 AP통신에 "지난 2월 한국 특공대가 배(삼호주얼리호)를 공격하고 21명의 인질을 석방시켰을 때 사살된 8명의 해적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면서 한국에 있는 해적들도 석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우리의 형제들을 사살한 만큼 우리는 그들로부터 보상을 원하며 나머지 형제들을 감옥에서 풀어줘야 한다"면서 "이후에 우리는 우리 손안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석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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